'상수원보호구역' 양평군 상수도 요금 도내 31개 시군 중 '최고'
면적 대비 인구 적어 상수도 요금 비싸…20㎥당 1만8600원
- 양희문 기자
(양평=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양평군의 상수도 요금이 도내 31개 시군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나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를 받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경기 지역 기초자치단체 상수도 요금(20㎥)은 양평군이 1만 86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는 하남시의 상수도 요금 7040원과 견줘 약 2.6배의 액수다.
군은 면적 대비 인구가 적어 상수도 요금이 타 지역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구 밀집 지역은 시설 투자 및 점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비용이 싼 반면, 인구가 적은 양평은 마을 단위로 상수도를 설치·점검해야 해 늘어난 거리만큼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상수도 요금이 타 지역 대비 높게 형성됐음에도 적자가 계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군의 상수도 요금 원가는 1인 기준 톤당 2300원이지만, 주민들에게 책정된 요금은 톤당 1200원으로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 탓에 지난해 5억 원가량의 손해가 발생하는 등 매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상수도 요금으로 약 113억 원을 걷었는데 인건비나 유지 관리비로 쓰기에도 부족하다"며 "상수도 요금도 비싼 편이어서 요금 인상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웃 지자체에 비해 높은 수돗물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1970년대 팔당호 등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각종 규제로 개발이 더딘 데 대한 보상으로 상수도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평읍 주민 A 씨(40대·여)는 "서울 등 수도권 식수원 때문에 보호구역으로 묶어놓고 상수도 요금은 가장 비싸게 받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지자체 차원에서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전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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