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뭐길래…'21명 사상' 부천 트럭사고 연관성 조사
의사협회 통해 자문 요청
- 유재규 기자
(부천=뉴스1) 유재규 기자 =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천 제일시장 트럭사고'의 피의자 60대 운전자가 주장하는 뇌 질환에 대해 경찰이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교통조사계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치사상) 위반 혐의로 구소된 A 씨(60대)에 대한 의료 자문을 의사협회를 통해 밝힌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모야모야 병'을 앓고 있다며 주장하고 있는데 모야모야 병은 뇌 혈관이 좁아지는 뇌 질환으로, 심해지면 뇌출혈 등 증상이 나타난다.
A 씨는 지난 16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과 사건 당일이었던 13일 수사기관에서 모야모야 병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경찰 조사에서 '모야모야 병은 운전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의료기관으로부터 운전을 자제할 것을 권고 받은 바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의 해당 질환과 이번 사고와의 연관성은 크게 없다고 판단했고 특히 A 씨 차량 내 찍힌 '페달 브레이크' 블랙박스를 통해 범죄 혐의가 있다고 결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페달 브레이크에 찍힌 영상에서 A 씨는 브레이크 페달이 아닌,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잠을 4시간만 자고 열심히 일해 몸에 병이 생겼다' '약물치료 중이다' '가게 일로 바빠 치료를 못하고 있다' 등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A 씨의 계속되는 주장과 실제로 모야모야 병이 사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끼쳤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기 위해 의료협회를 통해 자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어떠한 의혹과 의문이 생기지 않기 위한 수사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전 10시 54분께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소재 제일시장에서 A 씨는 1톤 트럭을 몰다 2명을 사망하게 하고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다.
숨진 2명은 60대와 70대 여성으로 알려졌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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