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방관 1인당 담당 인구 '1300여명' 최다…"복지 수준은 '바닥'"

경기도의회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서 지적

최용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전담 직무대리가 12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 2025.11.12/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지역 소방공무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지만, 복지 수준은 여전히 낮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안계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국민의힘·성남7)은 12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용철 본부장 전담 직무대리를 향해 "경기소방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출동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 인구수가 전국 평균이 800여 명인데, 경기도는 1300여 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신안정실이 소방서별로 설치돼 있는데, 약 272개소 중 128개소가 설치돼 있다"며 "이런 수치를 보면 소방대원들이 출동 후 돌아와서 심신 안정을 취하거나 호흡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 사실상 반 이상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최근 PTSD나 우울, 수면 장애 등으로 상담 및 치료를 받는 소방공무원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안 위원은 전했다. 안 위원에 따르면 2022~2024년 경기지역 소방공무원 PTSD는 약 64%, 우울은 94%, 자살 위험은 36%씩 증가했다.

안 위원은 "지금의 정책은 대부분 문제가 생긴 후 대응하는 사후 치료 중심"이라며 "그래서 대원들이 직접 힘들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상담 및 치료 등으로 이어지긴 굉장히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다수 대원이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예방 지원이 필요하다"며 "2026년 강릉 주문진에 소방심신수련원 1곳이 건립될 예정이지만 경찰(9개소), 해경(3개소), 군(6개소)에 비하면 많이 부족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본부장 생각은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최 본부장 전담 직무대리는 "항상 문제가 돼 왔던 건데, 소방 청사가 생각보다 너무 작다"며 "최근에는 소방서나 센터를 지을 때 '제발 크게 지으라'고 말을 많이 하시는데, 저도 공감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심신안정실은) 예산이 없어서가 아니라, 공간이 부족해서 128곳에 그치는 것이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경기도는 아시는 바와 같이 인구도 많고, 넓이도 넓어 (심신수련원 등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