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깔따구 유충' 발견에 정수시설 모니터링 강화

비상대책본부 구성 대응 나서…"음용 자제할 것"

과천시 깔따구 유충 관련 안내문.(과천시청 홈페이지 캡처)

(과천=뉴스1) 유재규 기자 = 경기 과천지역 내 일부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 발견된 것과 관련해 당국이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과천시에 따르면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지난 6일부터 신계용 과천시장을 본부장으로 두고 시 관계부서 및 한경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등 20여명 인원으로 비상대책본부를 꾸려 모니터링 중이다.

시는 환경청에 깔따구 유충의 발생 원인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의뢰했고 과천시맑은물사업소는 정수시설 내 공정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일환으로 정·배수지 미세여과시설을 제작해 추후 설치할 방침이다.

시는 시민들의 원활한 음수 체계를 위해 지역 내 교육기관, 복지시설, 취약계층에 병입수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지역 내 어린이집 35곳, 복지시설 5곳, 교육기관 13곳, 주민센터 7곳 등에 7만870병을 공급했다.

시는 '깔따구 유충' 관련 음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시 관계자는 "깔따구 유충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보고는 없으나 본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수돗물 음용을 자제해 줄 것"이라며 "물을 끓여 마시거나 생수 등을 음용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환경부는 과천정수장 위생 점검을 실시하던 중, 정수장 내 유충 의심 물질을 발견했다. 환경부가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한 검사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는 결과 통보에 시는 정수장 공정별 운영 주기를 단축하고 염소를 주입했다.

시 관계자는 "수돗물 관련 특이사항 발생 시, 맑은물사업소에 신고할 것을 당부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기처럼 비슷하게 생긴 깔따구 유충은 진흙이나 물속 내 오염물질을 섭취하며 성충으로 발달한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국내에 알려진 깔따구류에 대한 유해성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