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없이도 이상행동 감지"…비영상 인공지능 '유니유니'
한수연 유니유니 대표 "안전이 상식이 되는 사회 실현이 목표"
[경과원과 지역기업의 상생]
- 배수아 기자
(성남=뉴스1) 배수아 기자 = "'안전은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에서 ㈜유니유니가 출발했습니다."
유니유니 한수연 대표(33)는 기존 CCTV에만 의존하던 '안전'의 한계를 깊이 고심하다가 지난 2020년 유니유니를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상 기반의 감시는 '개인 사생활 침해'와 '사각 지대'의 공존이라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니유니는 이런 점에 착안, 카메라가 아닌 '비영상'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안전을 확보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건 '새비(savvy)'다. '안전에 대한 새로운 상식'이라는 뜻이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동그란 모양의 새비를 공공화장실이나 병원, 지하철, 공항 등 프라이버시 보호가 중요한 공간에 천장이나 벽에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새비는 거리값으로 사람의 행동 패턴을 인식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데, 최외곽부 전부를 분석할 수 있다.
카메라 없이도 비영상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낙상, 폭력, 이상행동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대응한다.
여기에 더해 AI가 공간 내 행동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위험 상황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현재 대한민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창업 초기 이러한 'Non-Vision AI' 기술에 대한 시장의 인식 부족은 유니유니의 큰 어려움이었다.
한 대표는 "대부분의 기관과 고객이 'AI 안전관리'를 카메라 기반의 시스템을 떠올려 비영상 기술의 필요성과 효과를 설득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복합 기술 구조로 인한 개발 비용 부담, 복잡한 인증절차, 공공조달의 진입장벽도 넘어야 할 부분이었다"고 했다.
유니유니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유권 해석 받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어 실 사용 데이터를 보이면서 기술의 완성도를 차츰 높였고,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실증사업(PoC)를 통해 신뢰성과 검증을 확보했다.
코로나 시즌에 열화상에 대한 이해도를 갖고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
유니유니는 영상 데이터를 일절 수집하지 않기 때문에, GDPR, PDPA, K-PIPA 등 국제 개인정보보호 규정을 완벽히 준수하고 있다.
현재 CE 및 FCC 인증을 확보하고, 미국 특허 1건을 등록 완료하는 등 기술적·법적 경쟁력을 강화했다.
한 대표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게 가장 필요한 건 공공실증(Testbed) 환경의 확대라고 말한다.
또 공공조달 제도와 안전 관련 인증 기준의 현대화도 필요한 부분 중 하 나다.
한 대표는 "현재 제도는 과거 기술을 전제로 설계돼 있어, 프라이버시 친화적 신기술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경기도와 성남시가 이러한 기술의 사회적 가치를 선도적으로 인정하고 '미래형 안전기술'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인증 체계 개선을 추진해준다면 대한민국이 글로벌 표준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유니는 2030년까지 'Privacy-First Non-Vision AI Savvy'의 글로벌 표준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기술의 성장보다는 유니유니의 기술이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사회 인프라'로 자리 잡는 것이 최우선 가치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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