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리딩방' 만들고 18억 갈취한 MZ조폭 조직원들 검거

행동강령 만들어 엄격한 위계질서 유지
총책 등 국외 도피…인터폴 적색수배

조직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의정부=뉴스1) 양희문 기자 = 불법 투자 자문 채팅방인 ‘리딩방’을 운영해 약 18억 원의 범죄수익을 벌어들인 MZ조폭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는 사기 및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56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불법 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며 피해자 127명으로부터 약 18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과거 투자 손실 경험이 있던 피해자들은 "기존 손실을 복구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다시 돈을 넣었다가 큰 피해를 봤다.

전국 각지에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같은 수법의 사건 127건을 병합 수사해 투자 리딩방 운영진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수도권 일대에서 활동하는 MZ조폭이었다.

이 조직은 '명령에 복종한다' '자아를 가지지 않는다' 등의 행동강령을 만들어 엄격한 위계질서를 유지했다.

또 특수부대 출신 간부급 조직원이 주1회 내부 집체 교육을 실시해 조직 기강을 잡았다.

MZ조폭 야유회(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30대 총책 A 씨 등 3명은 국외로 도피했다.

경찰은 도주한 이들을 인터폴 적색수배를 하고, 해외 은닉자산에 대해서도 국내 처음으로 인터폴 은색수배를 내렸다.

은색수배란 인터폴에서 시범운영 중인 신종 수배로, 각종 범죄 수익과 자산을 추적·동결·환수하기 위한 조치다.

경찰 관계자는 "손실보전, 고수익을 보장하는 형태의 투자 권유를 받는다면 신종사기 수법이니 주의해야 한다"며 "국외 도피 피의자에 대해선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