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유·강압 힘들다" 메모…특검 조사 후 숨진 양평군 공무원(종합2보)
"기억에 없는 진술…김선교 잘못 없는데 지목하라 해"
숨진 공무원, 주변 지인들에게 계속해서 억울함 호소
- 양희문 기자, 김정률 기자
(양평·서울=뉴스1) 양희문 김정률 기자 =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특검팀의 조사를 받던 경기 양평군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숨진 공무원은 특검 조사 과정에서 수사관의 회유와 강압이 있어 힘들다는 내용의 자필 메모를 남겼다.
10일 양평경찰서와 양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4분께 양평읍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양평군 소속 50대 단월면장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직원들은 A 씨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을 안 받자 자택으로 찾아가 숨져 있는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A 씨는 지난 2일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조사를 받았다.
공흥지구 특혜 의혹은 양평군이 기간 내 사업을 만료하지 않은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 회사에 부당하게 사업 기간을 연장해 주고 개발부담금을 한 푼도 부과·납부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그는 2016년 공흥지구 사업 관련 개발부담금 부과 담당 팀장이었다.
A 씨는 2021년 해당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를 받게 됐으나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무혐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특검팀에서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조사가 재개됐고, A 씨는 주변인들에게 억울함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여주·양평)이 이날 페이스북에 공개한 A 씨의 자필 메모엔 특검 수사 과정에서 회유와 강압이 있어 힘들다는 내용이 있었다.
메모지엔 "김선교 의원은 잘못도 없는데 계속 회유하고 지목하라 한다" "수사관들이 정해서 요구하며 빨리 도장을 찍으라고 강요한다" "군수 지시는 별도로 없었다고 해도 계속 추궁함" "기억 안 난다고, 사실 대로 말을 해도 계속 다그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양평군 한 공무원은 "개발부담금 부과는 용역사를 통해서 하는 건데 왜 무혐의를 받은 공무원을 또 조사하는지 모르겠다"며 "A 씨는 줄곧 주변 사람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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