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0㎞ 만취 운전' 개그맨 이진호…채혈 측정서 0.1% 수치 더 나와

경찰, 이진호 요구에 채혈 측정…0.12% '면허 취소' 통보
이진호, 경찰 조사서 혐의 시인…조만간 불구속 송치 전망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털어놓은 개그맨 이진호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4.10.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양평=뉴스1) 김기현 기자 = 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붙잡힌 개그맨 이진호 씨(39)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조만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이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24일 새벽 술을 마신 채 인천시에서 주거지가 있는 양평군 양서면까지 100㎞가량 승용차를 몬 혐의를 받고 있다.

목격자 신고를 접수한 인천경찰청은 양평서에 공조를 요청했고, 양평서는 이 씨 차량 이동 경로를 추적해 같은 날 오전 3시 23분께 그를 검거했다.

경찰은 이어 이 씨를 파출소로 임의동행해 음주 측정을 실시했다. 당시 이 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1%로 나타났다.

이 씨는 당시 경찰에 채혈 측정도 요구했다. 경찰은 이 씨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

그러나 국과수는 같은 달 26일 이 씨 범행 때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인 0.12%로 나왔다고 통보했다.

일반적으로 채혈 측정은 호흡기 측정보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높게 나온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이 씨는 최근 경찰 1차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시인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은 이 씨가 여자 친구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평서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관계로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진호 소속사 SM C&C는 사건 발생 직후 입장문을 통해 "이진호는 이번 일에 대해 일말의 변명과 핑계 없이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속사 역시 책임을 통감하며, 이진호가 처분을 성실히 이행하고 법적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해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1986년생인 그는 지난 2005년 SBS 7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웅이 아버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도 활약했으며, 불법 도박 사실이 알려지면서 JTBC '아는 형님'에서 3년 만에 하차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