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광복 80주년 맞아 일제강점기 한국 가곡 조명
석주선기념박물관서 12월 19일까지 ‘한국 가곡을 들으셔’ 특별전
사공수 ‘한양가’, ‘순종어필 옥류천상화첩’, 윤극영 ‘반달’ 등 전시
- 김평석 기자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단국대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한국인의 애환을 위로하고 희망을 노래했던 한국 가곡을 조명하는 특별전 ‘한국 가곡을 들으셔’를 연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12월 1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1920~1940년대 한국 가곡의 태동과 발전을 이끈 음악가들의 자료와 당시 녹음된 원음을 간직한 레코드(SP판)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 가곡(歌曲)은 1920년대 등장한 새로운 장르로 한국 시에 곡을 붙여 예술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기 한국 가곡은 성악 가곡뿐 아니라 동요, 신민요, 대중가요까지 포괄하는 노래를 지칭했다. 근대 제국주의 강압 속에서 민족적 정체성과 삶의 힘을 불어넣는 매개체가 됐다.
고종은 ‘아리랑 타령’을 즐겨 듣고 순종은 ‘조선판소리’의 노래를 들으며 위안을 삼았다. 독립운동가 등 가곡은 온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의 노래였다고 단국대는 밝혔다.
주요 전시 품목은 △고종이 평상복으로 착용한 ‘누비저고리’(국가민속문화유산) △대한제국의 태평성세를 기원하며 순종이 신료들과 함께 지은 시를 모은 ‘순종어필 옥류천상화첩’(1908) △일제강점기 금서로 지정된 사공수의 ‘한양가’ 필사본 △홍난파가 작곡한 동요 동판(국가등록문화유산) △홍난파의 바이올린 및 유성기 등이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이 발간한 ‘다시 부르는 독립의 함성, 항일노래 600곡’(2022)의 항일노래 음원도 체험할 수 있다.
박성순 관장은 “일제강점기 가곡은 국권 침탈이라는 시대적 굴레 속에서 느낀 민족적 감성과 시대적 감성이 결합돼 있다. 비판적 성찰과 탈식민성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며 “이번 특별전은 한국 근대사의 아픔과 저항, 민족적 자긍심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2025년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에 선정돼 경기도와 용인시의 지원을 받아 개최됐다. 자세한 내용은 석주선기념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휴관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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