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관문된 경기지사' 추미애-나경원 진짜 맞붙나?
추미애·김병주·한준호 등 친명 주자들 '이재명 후광' 경쟁
김은혜·안철수·유승민 등 국민의힘도 대항마 고심
-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내년 6·3 지방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최대 유권자 수를 자랑하는 경기도지사 선거전이 추석 밥상 민심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대권 무덤'이라는 정치적 통념을 깨며 대통령에 오른 이후, 차기 대권 주자들의 발판으로서 경기지사의 상징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도는 인구 1380만 명으로, 서울보다도 큰 ‘정치적 승부처’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1년 평가이자 차기 대권 레이스의 서막이기도 해, 경기도지사 선거는 여야 모두에 ‘상징성 있는 승부’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선 김동연 현 지사의 재선 도전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친명계와 비명계, 중도 확장 후보군이 경합하며 본격적인 구도 형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역시 지난 선거에서 석패한 김은혜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나경원·유승민 등 중량급 인사들이 거론되며 ‘빅매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동연 “도민 평가받겠다”…‘달달버스’ 타고 재선 행보 본격화
김동연 지사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당 도지사로선 3개월째다. 남은 임기 동안 열심히 해서 도민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경기지사 재선 도전 여부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직접적인 재선 출마 언급은 피했지만,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민선 8기 임기 80%가 지나면서 자신만의 도정 색깔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김 지사는 최근 ‘달달버스’(달려간 곳마다 달라지는 경기도)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순회를 강화하고 있다.
김 지사는 그간 ‘기회소득’, ‘더경기패스’ 등 대표 정책을 통해 도정 안정성과 경제정책 전문성을 부각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 생성된 민주당 강성 지지층과의 거리감, 그리고 유권자들을 사로잡을 ‘한 방’의 부재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경기국제공항 건설사업과 경기북부 분도 추진 등 일부 공약 실패는 차기 공천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당 내 ‘친명’ 경쟁 본격화…“공천 전쟁은 이제 시작”
민주당에서는 김 지사 외에도 다양한 후보군이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으로 분류되는 한준호 최고위원(고양을)을 중심으로, 6선의 추미애 의원(하남갑), 김병주 의원(남양주을), 염태영 전 수원시장, 이언주·양기대 전 의원 등의 출마설이 뒤섞이고 있다.
김병주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추진력과 지역 전문가로서의 강점을 살리겠다”며 사실상 첫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며 주목을 받았다.
추미애 의원은 법사위원장 직을 수행하며 대중적 주목도를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어 경선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경기지역 한 민주당 인사는 “추석 지나면 본격적으로 공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김동연 지사가 도정 안정성을 무기로 재선 도전을 시도하겠지만, 강성 지지층은 여전히 ‘친명 코드’를 갖춘 인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양기대 전 의원 역시 ‘광명동굴 신화’라는 상징성과 이재명 대통령과의 과거 경선 승복 이력을 기반으로 출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안철수에 유승민·나경원까지…“최종 대항마는 아직”
국민의힘은 아직 뚜렷한 출마 선언은 없지만, 차기 후보군으로 김은혜(성남 분당을)·안철수(성남 분당갑) 의원,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김동연 지사에게 불과 0.15%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바 있어, 재대결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하지만 김 의원은 최근 재출마설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은 바 있으며, 당내에서는 “서울시장 도전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대선주자급 인지도를 바탕으로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경기지역 인사는 “여당은 대선급 인물 없이는 수도권 승리가 어렵다는 내부 위기감이 크다”며 “김은혜-안철수-나경원 중 누가 등판하든 전략 공천 성격이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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