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KT 불법 기지국 ID 4개…'무단결제 사건' 용의자 소행"
경기남부청 "피해자들 전화번호와 일치"…개인정보 유출 미지수
中용의자 사용한 불법 펨토셀 국내 제작 아닌 듯…내일 구속송치
- 유재규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KT무단결제 사건'으로 KT가 발견한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 ID 4개가 모두 이번 사건으로 검거된 중국인 용의자 소행인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4일 기자단 백브리핑을 통해 KT가 최근 발견한 불법 펨토셀 ID 4개는 구속된 A 씨(48·중국 국적) 일당이 저지른 범행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A 씨 일당의 소행이라는 점이라고 확인한 경위에 대해 경찰은 "피해자들의 전화번호와 KT가 발표한 셀(불법 기지국) ID 4개 값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IMSI(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와 IMEI(국제단말기식별번호) 등 KT가 발표한 유출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미지수다.
이번 사건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경찰은 A 씨가 통신업계와 거리가 먼 인물로 보고 있다. A 씨는 불법 펨토셀 장비를 결합하고 범행 장소로 이동, 노트북을 이용한 프로그램 구동 정도만 수행한 역할이다.
어떤 방식으로 손을 대지 않고도 피해자들의 소액 결제금을 무단 탈취할 수 있는지의 방법에 대해서는 "상선의 지시로만 움직일 뿐, 작동은 모른다"고 일관되게 A 씨는 진술했다.
A 씨는 펨토셀 장비를 지난 7월 말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범적으로 접속하며 범행 과정을 마친 A 씨는 지난 8월 5일부터 본격 범행에 나섰다.
A 씨가 범행에 사용했던 불법 펨토셀은 KT가 수거하지 않은 잔류 장비 또는 국내에서 제작된 것은 아니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A 씨를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검거하면서 불법 펨토셀을 증거품으로 확보했다. 향후 불법 펨토셀 장비의 작동 방식을 입증하기 위해 경찰은 검증 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증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민간위원 등 민관합동조사단이 참여할 예정이다.
A 씨가 불법 펨토셀 장비를 결합하고 작동하는 데까지 10분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가 상선으로부터 대포폰 텔레그램과 중국에서 만나 지시를 받아 범행했다는 진술에 따라 상선을 현재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25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A 씨와 B 씨(44·중국 국적)를 구속송치 할 계획이다.
B 씨는 A 씨가 소액 결제한 금액을 현금화한 혐의를 받는다. 현금화한 금액은 약 2억 원으로, 이 중 1000만 원은 자신이 범행의 대가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범죄 수익금은 국내 환전소를 통해 중국 계좌로 송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 씨의 돈이 불법 자금인 것으로 충분히 인지 했음에도 중국으로 환전, 돈을 송금시키는 데 일조한 혐의로 환전소 업주 C 씨(60대)에 대해서도 입건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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