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충칭 임시정부 청사 방문…중국순방 첫 공식일정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역사 잃은 민족은 미래 없어"

23일 오전 중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구흉상 헌화 및 묵념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중국 순방 첫 공식 일정으로 23일 충칭(重慶)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충칭은 상하이, 항저우, 광저우 등에 이어 1940년 9월부터 대한민국 마지막 임시정부가 자리잡았던 곳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로는 중국 내 최대 규모였으며, 항일 독립전쟁에서의 승리를 맞이한 상징적 공간이다.

현장에서 '독립공채(獨立公債)'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 포고 1호'를 접한 김 지사는 "임시정부의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독립공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최초의 채권이며, 포고1호에는 항일 독립전쟁에 참여할 것을 국민에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지사는 "이곳에서 지금 대한민국 헌법의 뿌리가 착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첫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에 명기된 보통선거, 국민주권, 삼권분립 등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임시정부의 정신이 지금 대한민국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면서 "그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청사 내 역사관과 전시실 등을 돌아본 뒤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이달(李達)선생(건국훈장 독립장)의 딸 이소심 씨, 유진동(劉振東) 선생(애국장)의 아들 유수동 씨, 김동진(金東鎭) 선생(애족장)의 딸 김연령 씨가 함께했다.

이달 선생(1910~1942)은 1920년대 북만주에서 결성된 독립단체 신민부의 국내 공작원으로 활동하며, 김좌진 장군의 비밀지령을 국내 주요인사들에게 전달해온 인물이다. 김좌진 장군 암살 이후 조선의용대와 한국광복군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유진동 선생(1908~1961)은 김구 주석의 주치의였으며 흥사단, 한국독립당원, 민족혁명당원 등으로 활약했다.

김동진 선생(1920~1982)은 임시정부 판공실 및 생계부 등에서 비서를 맡아 임시정부 살림을 담당했고, 광복군에서는 관병소비합작사 사원으로 활동했다.

김 지사는 "역사를 잃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면서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을 포함한 선조들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를 제대로 세우기 위해, 선조들의 열망을 마음에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