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핵심 의료장비 120대 노후…최대 25년째 사용

문정복 "국립대병원 노후 의료장비 교체 예산 시급"

문정복 의원이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부산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병원, 부산대치과병원, 경상국립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시흥=뉴스1) 이윤희 기자 = 국립대병원에서 사용 중인 핵심 의료장비 120대가 법정 내구연한을 넘긴 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시흥갑)이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본원·분원 포함)에서 운용 중인 MRI, 혈액투석기, 신생아보육기(ICS), 심혈관조영기 등 4개 장비 가운데 15년 이상 된 장비가 총 120대로 확인됐다.

병원별로는 부산대병원과 충남대병원이 각각 27대, 충북대병원과 전남대병원 21대, 경상국립대병원 13대 등이 15년 이상 된 장비를 사용 중이다.

20년 이상 된 장비는 7대로, 충남대병원 3대, 부산대병원 2대, 강원대병원과 경상국립대병원 각각 1대였다. 특히 충남대병원에서는 25년 이상 된 혈액투석기 1대가 여전히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물품관리법’과 조달청 고시에 따르면 MRI, 혈액투석기, 신생아보육기 등의 내구연한은 8년으로 규정돼 있다. 일부 장비는 이 기준의 3배를 초과해 사용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내구연한이 지난 의료기기가 즉시 사용 불가한 것은 아니지만, 노후화로 인한 오작동 위험이 높아져 환자 안전과 진료 효율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문정복 의원은 “공공의료의 중추기관인 국립대병원이 내구연한을 초과한 의료기기를 계속 운영하는 것은 국민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와 교육부는 교체 예산을 조속히 확충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진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l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