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켜진 車에 '비명소리'…위기 직감한 경찰, 3살 아기 살렸다
- 김기현 기자
(광명=뉴스1) 김기현 기자
"비상등이 켜진 차량에서 비명이 들려 위급한 상황이라고 직감했죠."
지난달 16일 오전 10시 30분께 광명시 광명사거리역 인근. 순찰차를 타고 순찰 중이던 광명지구대 소속 김형중 경위와 김용신 경사는 동시에 우측차로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비상등을 켠 채 황급히 내달리는 흰색 SUV 안에서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경위 등은 운전자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고 직감하고 곧바로 차선을 변경해 해당 차량을 따라나섰다.
그러자 해당 차량은 우측 도로변에 멈춰 섰고, 이내 뒷좌석에서 여성 A 씨가 기저귀만 찬 상태로 축 늘어져 있는 B 군(3)을 품에 안고 내려 순찰차를 향해 달려왔다.
당시 A 씨는 B 군이 쓰러져 남편과 함께 응급실로 향하던 중 우연히 순찰차를 발견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A 씨로부터 "아기가 열경련으로 의식이 없다"는 말을 들은 김 경위 등은 곧바로 A 씨 모자를 순찰차에 태웠다.
이어 사이렌을 울리고, 안내 방송을 하는 방식으로 차량 정체가 극심한 도로를 전속력으로 내달려 병원으로 향했다.
덕분에 A 씨 모자는 8분 거리에 있는 병원에 2분 만에 도달할 수 있었다. B 군은 무사히 병원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너무 다급하고 눈물이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때에 순찰차가 지나가 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경찰관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경위와 김 경사는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민 생명과 안전이 우선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경찰 본연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경찰 활동을 알리고 시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다양한 현장 사례를 콘텐츠로 제작·공유하는 '나는 경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긴급출동 상황에서 길을 터준 운전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사연을 12번째 사례로 선정하고,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kk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