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본질 회복' 반드시 가야할 길…경기교육정책은

수행평가 개선·하이러닝 기반 AI 서·논술형 평가·미래 대학입시 개혁
임태희 교육감 "교육 본질 회복부터…그래야 학생 중심 미래 교육 실현"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경기 교육에서 보수 진영으로는 최초로 지난 2022년 당선된 임태희 교육감은 지난 3년간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데 힘썼다. 교육의 본질을 회복해야 '학생 중심의 미래 교육'이 실현된다는 게 임 교육감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수행평가 개선 △하이러닝 기반 AI 서·논술형 평가 △미래 대학입시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 '수행지옥'…경기도부터 전면 개편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경기도교육청은 선도적으로 현행 수행평가 제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선언했다.

임 교육감이 지향하는 수행평가는 암기나 결과 중심이 아닌 학습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 다른 사람과 협업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보는 과정이다.

하지만 수행평가가 대학 입시로 연결되면서 결국 '수행지옥'이 됐다. 수행평가 자체가 대입에 반영되면서 학생들 입장에서는 대입과 수행평가 이중고를 겪는 말 그대로 지옥같은 과정인 셈이다.

임 교육감은 "대입과 연결이 되다 보니 학교에서 수행평가가 당초 목적하고는 달리 얼마나 많이 기억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이 정답을 잘 맞추는지 이런 쪽으로 변질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반드시 대입 제도와 연계해 바꿔야 될 문제"라며 "우리 교육청의 조치로 바꿀 수도 있겠다 하는 것들은 빨리 바꿔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우선 수행평가 '횟수'와 '시기'부터 조절하기로 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에 수행평가 과제를 중복으로 주지 않아 학생들의 부담을 더는 것이다.

또 의무화된 수행평가 비율 40%를 절차를 거쳐 비율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행평가 비율을 낮춰 수행평가에 의해 내신이 좌우될 가능성을 줄이자는 취지다.

수행평가를 아예 수업 중에 평가하는 안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이는 기존의 수업 방식으로는 개선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AI가 보조교사 역할을 하는 '하이러닝'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AI 시스템 '하이러닝'…수행평가 전면 개선의 열쇠
서논술형평가 시스템 추진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경기도교육청은 AI '하이러닝'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이 안착되면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기 편할 뿐 아니라 학생들에 대한 평가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논술형을 선생님들이 평가하려면 선생님 한 명당 4개반 정도 100명의 학생들을 평가한다고 했을 때 1000페이지가 넘는 걸 평가해야 한다. 수천 페이지를 읽고 평가를 해야 되는데 AI가 1차 평가를 하고, 선생님들이 최종적으로 평가하면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경기도교육청은 하이러닝으로 교사들의 부담이 덜어지고, 수행평가가 수업시간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 '서열'을 매기는 수행평가가 아닌, 학습의 부족한 부분을 '성장'시키는 수행평가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 이런 점에서 하이러닝 시스템이 '수행평가 전면 개선'의 또 하나의 키인 셈이다.

도교육청은 현재 시연도 하고 여러군데서 이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다.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이 안착되면 내신뿐 아니라 대입 수능 제도도 바꿀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 3분의 1 경기교육…미래교육은 결국 대학 입시 개혁
임태희 교육감 자료사진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임 교육감은 지난해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대입 개혁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하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힘써 왔다.

도교육청은 대입 전문가(대학교수, 교원, 입학사정관 등)로 구성한 특별 전담기구(TF)를 조직해 좌담회, 워크숍, 토론회 등 교육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대입 제도 개선을 위한 전문가 정책 연구 등을 집중 추진했다.

올해는 시도교육감협의회와 대학교육협의회와 연석회의를 통해 국가교육위원회에 제안할 최종적인 안을 만들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2032년 대학입시 안을 확정하고, 내년 중학교 1학년 입학생부터 적용하는 방안이다.

도교육청이 제안하는 미래 대학입시 개혁은 크게 '학생 내신 평가 변화',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 '대입 전형 개선'이다.

학생 내신 평가의 경우 2026학년도 중학교 1학년 입학생부터 지필평가에서 서·논술형 평가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고등학교 전 과목에 절대평가 전면 도입을 제안했다.

수능 체제 개편으로는 2032학년도 수능부터 5단계 절대평가를 적용하고, 서·논술형 평가 문항을 도입해 창의적 사고력, 분석적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개편을 제안했다.

대입 전형 개선은 학생이 고등학교 3학년 2학기까지 학교 수업에 충실히 참여할 수 있도록 현재 구분돼있는 수시와 정시 전형을 통합하고, 이에 따른 전형 시기를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학생 성장'을 위한 수행평가·'미래 준비'를 위한 대입제도 개편
수행평가 토론 자료사진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도교육청은 지난 7월 1차 토론회에 이어 지난 25일 '수행평가 현장 의견 수렴 2차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수업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평가 구조와 함께 'AI'를 기반한 피드백을 활용해 학생 성장 중심의 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을 강조했다.

또 평가 기준의 명확화·교사의 전문성 강화·AI 지원체계 마련 등의 제안이 나왔다.

이날 임 교육감은 "수행평가, 고교학점제를 대입제도와 연계해 종합적인 해법을 내야 할 때"라면서 "학생 성장을 위한 수행평가와 미래 준비를 위한 대입제도 개편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sualu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