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지 않는 더위에 '헉헉'…"물놀이 즐기거나 실내 피서가 최고"
기상청 "당분간 무더위 지속"
- 유재규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야외에서 아이가 물 맞는거 보니 아이도 좋아하고 저도 좋네요."
24일 오후 1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소재 한 아파트 단지 외부에 있는 분수대에 시민 A 씨(30대·여)는 점심 겸 외출을 위해 잠깐 집을 나섰다.
큰 광장의 바닥 일부분에 물놀이 시설이 설치돼 있고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물을 맞을 수 있어 아이들에겐 인기만점 장소다.
A 씨는 그늘에 가려진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겼지만 눈길은 항시 분수대에서 노는 아이를 향했다.
"마시면 안돼" "뛰면 미끄러져"라며 걱정의 말을 하면서도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김 모 씨(32·여)는 "더운 날씨지만 아이만 좋다면 다 좋다"며 "이렇게 분수대에 나와 있으면 물놀이하는 아이 덕분인지 몰라도 더위는 잠시나마 잊게 된다"고 말했다.
분수대 주변으로 마련된 간이 테이블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도 여럿 있었다.
캔맥주나 차가운 음료를 주문해 마시는 엄마, 아빠 주위를 빙빙돌며 인라인 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도 즐거워 보였다.
수원시 권선구 소재 한 복합쇼핑몰은 무더위를 피하러 온 방문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가족, 친구, 연인 단위로 쇼핑몰을 찾은 방문객들은 시원한 매장에서 커피나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수원지역 최고 기온은 32도에 달했다. 야외 활동을 하기엔 쉽지 않은 탓에 쇼핑몰 주차장 입구에는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갓난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쇼핑몰을 방문한 30대 부부는 "10월에 긴 연휴가 있어서그때 멀리 가고 여름 휴일은 실내에서 보내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절기 '처서'가 지났지만 경기도 31개 시군은 현재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10일부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가 유지 중이며 이외 나머지 시군도 폭염주의보 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남촌(오산)34.9도, 탄현(파주) 34.6도, 은현면(양주) 34.5도, 서운(안성)도, 34.5 서탄면(평택) 34.1도 등을 기록했다.
일 최고체감 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는 등 당분간 더위는 계속되며 일부지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 건강 취약층은 외출을 삼가고 가급적 실내활동을 할 것을 권유한다"며 "자외선 지수가 강한 시간대는 작업을 피하고 야외 작업 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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