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산시의회 4시간 30분 압수수색…'항공료 부풀리기 의혹' 수사

수사 대상 34명…시의원 20명, 공무원 12명, 여행사 관계자 2명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News1

(안산=뉴스1) 김기현 기자 = 지난해 경기 안산시의회 해외 출장 과정에서 빚어진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 수사를 벌였다.

안산단원경찰서는 22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30분가량 안산시의회 사무국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안산시의회 의원과 공무원 등 20여 명은 지난해 5월 일본 출장 당시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고, 수십만 원 비싼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것처럼 꾸미는 방식으로 예산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일본 출장과 관련한 서류와 전자정보 등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경찰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예산 집행 등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관련자를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3월 안산시의회 국외 출장 전수 점검 과정에서 항공료 조작 정황을 확인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안산시의회 수사 대상은 총 32명이다. 시의원 20명, 공무원 12명 등이다. 여기에 여행사 관계자 2명을 포함하면 모두 34명이다.

경찰은 안산시의회 외에도 비슷한 의혹을 받는 경기도의회와 경기남부 지역 17개 지방의회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7개 지방의회는 수원·화성·용인·성남·광명·군포·오산·광주·양평·이천·여주·평택·안양·하남·부천·시흥·김포시의회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을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인 관계로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다"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