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 만세”…광복 80주년 전국서 울려 퍼진 함성(종합)
경기도, 안중근 유묵 공개…광주선 봉오동전투 재현 고려인 행진
전국 곳곳 기념행사 다채, 인천공항 성수기 수준 연휴 출국 행렬
- 최대호 기자, 김태성 기자, 박민석 기자, 손도언 기자, 이시명 기자, 이재춘 기자, 유승훈 기자, 홍수영 기자
(전국=뉴스1) 최대호 김태성 박민석 손도언 이시명 이재춘 유승훈 홍수영 기자 = 광복 80주년을 맞은 8월 15일, 전국 각지에서는 “대한독립 만세” 외침이 울려 퍼지며 나라를 되찾은 그날의 감격을 되새겼다. 기념식과 문화공연, 거리행진, 참배행사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 경축 행사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졌다.
경기도는 이날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열고 안중근 의사의 유묵(붓글씨) 사진을 공개했다. 전시된 유묵은 '長歎一聲 先弔日本(장탄일성 선조일본)'과 '獨立(독립)' 두 작품으로, 각각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의미와 나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죽는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일본 소장자와의 긴 협상을 거쳐 최근 국내로 들여왔으며, 현재 민간 탐사팀이 보관 중이다. 반면 ‘독립’ 유묵은 교토 류코쿠 대학이 보관 중이며, 국내에 몇 차례 전시되었지만 완전한 반환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독립운동가 80인을 재조명하는 프로젝트의 마지막 인물로 정현숙 지사와 그녀의 두 딸, 오희영·오희옥 지사를 선정해 이들의 이야기를 창작 뮤지컬 형식으로 무대에 올렸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는 이색적인 광복절 행사가 펼쳐졌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이주한 고려인 5000여 명이 거주하는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태극기와 비눗방울총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1920년 봉오동 전투를 비눗방울총 싸움으로 재현하며, 독립군의 용기와 정신을 놀이로 기념했다. 특히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했던 독립군 후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고려인마을은 매년 3·1절과 광복절에 이색적인 만세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경남도에서는 ‘한줄기 빛, 여든 해의 응답’을 주제로 경축식을 열고, 인공지능(AI) 복원 기술을 활용해 독립운동가의 얼굴을 대형 스크린에 띄웠다. 희미해졌던 역사의 얼굴이 기술을 통해 되살아나며 참석자들의 큰 감동을 자아냈다. 도립예술단의 연극과 영상 공연도 이어지며, 광복 이후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냈다.
전북에서는 호남지역 유일 생존 애국지사인 이석규(99) 선생이 경축식의 중심에 섰다. 이석규 선생은 1943년 광주사범학교 재학 중 독서회를 조직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로, 이날 무대 위에서 꽃다발과 위문품을 전달받았다.
충북도는 도청 중앙잔디광장에서 경축식과 함께 ‘문화광장 815’ 개장식을 열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충북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독립군이 되겠다”며 도민들과 함께 의미를 나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대구·경북 경축식은 소프라노 이영규의 오페라 아리아 ‘초인 264’로 막을 열었다. 이영규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이육사의 증손녀로, 이날 공연은 조상의 뜻을 기리는 무대가 됐다. 정오에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타종행사가 열려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렸다.
인천시는 미추홀구 수봉공원 내 현충탑에서 참배행사를 열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유정복 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무궁화를 가슴에 달고 헌화와 분향을 이어갔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은 광복절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국제선 항공편 이용객은 약 11만 9000명, 도착편을 포함하면 약 22만 9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올여름 성수기 수준의 혼잡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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