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옹벽 붕괴 사고' 두 번째 압색…4시간 만에 종료(종합2보)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경찰이 1명의 사망자를 낸 '오산 고가도로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안전 점검 업체에 대한 두 번째 압수수색을 종료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수사전담팀은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약 4시간에 걸쳐 수사관 24명을 동원해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안전 점검업체 4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지난달 22일 오산시청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시공사) 본사, 경남 진주시 국토안전관리원(감리업체) 등 3곳에 이어 두 번째 압수수색이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은 모두 2023년 5월부터 각각 총 5회에 걸쳐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정밀·정기 안전 점검을 맡았던 안양·용인·하남시 소재 업체들이다.
정밀 안전 점검은 2년 주기로 1회, 정기 안전 점검은 6개월 주기로 1회 이뤄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들 업체 중 3곳은 정밀·정기 안전 점검 중 하나를 각 1번, 나머지 1곳은 2번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안전 점검 과정 전반이 담긴 서류와 전자정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경찰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안전 점검 정황 등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관계자를 추가로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오산시 팀장급 공무원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수사 중인 관계로 자세한 설명은 못 해 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오후 7시 4분께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면 고가도로 10m 높이 옹벽이 붕괴하면서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던 SM6를 덮쳤다.
SM6 운전자인 40대 A 씨는 약 2시간 50여 분 만인 오후 10시께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같은 날 오산 지역에는 최대 시우량(시간당 강수량)이 41㎜(오후 5시 44분~6시 44분 기준)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옹벽이 붕괴하기 직전 해당 고가도로에는 땅꺼짐(포트홀)이 발생해 보수공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오산시는 그러나 보수공사 당시 옹벽 잔해물이 쏟아져 내린 아래 도로를 일절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전날인 15일에는 한 시민이 '2차로 오른쪽 지반 침하 및 빗물 침투 시 붕괴 우려'라는 민원을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오산시에 제기했었다.
같은 날 오산시는 "유지·보수 업체를 통해 긴급 보강공사를 하겠다"고 회신했으나, 실제 복구계획은 18일로 수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도로에서는 2018년 9월에도 높이 8m, 길이 20m 규모 옹벽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편도 2차선 도로가 옹벽 잔해물로 뒤덮인 채 12시간 넘게 통제돼 시민 불안감이 매우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무너진 옹벽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지점 반대편 구간으로, 시는 암반까지 철심을 박는 방식으로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에 무너진 옹벽은 최초 시공 당시 공법을 그대로 유지하며 관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오산시가 미흡하게 대응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부실시공 의혹에 직면한 상태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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