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핵심기술 빼돌려 스타트업 창업…대표·직원 재판행
- 배수아 기자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국내 AI 반도체 개발회사에서 근무하다가 그만둔 후 핵심기술을 빼돌려 새회사를 창업한 스타트업 대표와 그 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6일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경택)는 산업기술보호법위반, 부정경쟁방지법위반,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A (48) 대표를 불구속 기소하고, 해당 회사 직원 B(47)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I 회사인 '사피온'의 임원이던 A 씨는 지난 2023년 3월 퇴사 후 핵심기술인 '아키텍처' 자료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아키텍처 자료는 반도체칩 안의 여러 기능 블록의 구성과 동작 방식, 데이터 흐름 등을 설명하는 문서로 반도체의 기초 설계도에 해당하는 핵심 기술 자료다.
사피온에서 팀장으로 일하던 B 씨 등도 2024년 1월부터 같은해 6월 사이 AI 반도체 소스 코드를 비롯한 각종 기술 자료를 외장하드와 개인 클라우드를 통해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소스코드는 아키텍처 구조를 프로그래밍 언어로 구현한 것으로 기초설계도에 이어 제작되는 상세 설계도에 해당하는 핵심자료로 꼽힌다.
이들은 유출한 소스코드 등을 2023년 6월 A 대표가 설립한 반도체 회사의 개발에 참고하기 위해 열람하고 다른 직원에게 이를 누설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이 유출한 자료의 가치는 약 2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국정원 산업기밀보호센터에서 첩보를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AI 반도체 등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인 첨단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협하는 산업기술 유출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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