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억 신임 수원지검장 "무신불립 공평무사…원칙 따라 공정하게"

취임식서 "인권 보루 최후 검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

박재억 신임 수원고등검찰청 검사장이 2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검찰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7.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박재억(54·29기) 신임 수원지검장이 취임 첫날 '무신불립 공평무사'를 강조했다.

박 지검장은 29일 제46대 수원지검 검사장 취임식에서 "신뢰가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뢰받는 검찰이 되기 위해 "인권 보루의 최후인 검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특히 수원지검 마약사범은 전국 최대"라면서 "청소년까지 파고든 마약범죄로 일상이 위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상동기 살해, 아동학대, 산업재해 등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엄정 대응하고 피해자 보호와 지원에도 안전을 다해달라"며 "불법사금융, 전세사기 등 다중을 대상으로 한 민생침해범죄에 강력하게 대처해 지역주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지검장은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법을 지켜달라"며 "사건 관계인의 말을 경청하고 수사 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 선후배들을 아끼고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행복한 수원지검 생활을 만들어가자"면서 "서로 아껴주고 위해주고 합심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치면서 국민을 위한 우리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임 박 지검장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한양대 법학과와 서울대 대학원(법학과)을 졸업하고 1997년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0년 공익법무관을 거쳐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 대검찰청 마약과장, 법무부 대변인을 맡았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장, 청주지검 차장검사, 창원지검 검사장,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인천지검 검사장을 역임하다가 자리를 옮겼다.

박 지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 '공안통'이다. 대표적인 주요 수사로는 2014년 세월호 참사다. 박 지검장은 광주지방검찰청 강력부장 시절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팀장을 맡아 세월호 승무원과 청해진해운 임직원 등 사고 책임자 38명을 기소했다. 당시 세월호 이준석 선장에게 사형을, 1·2등 항해사·기관장 등에 대해선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한편 수원지검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이 있는 곳이다. 현재 이 대통령 재판은 대통령 불소추 특권을 명시한 헌법 제84조에 따라 연기된 상태다.

sualu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