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현장실무 베테랑 대표가 경영하는 강소기업 ‘에스라인’

이윤경 대표 “직원복지 강화, 협력사와 동반성장” 기업철학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기업의 상생]

편집자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도내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과원의 각종 지원 정책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도내 기업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들어본다.

㈜에스라인 워크샵 단체사진.

(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 양주시 광적면에 위치한 ㈜에스라인(대표 이윤경)은 국내 백화점·대형마트·쇼핑몰 등에 설치되는 금속 진열 시스템 (행거·선반 등)을 전문적으로 제조해 공급하는 회사다.

이윤경 대표는 전 직장 대표의 ‘인수 제안’을 받아 34세에 덜컥 에스라인 대표직을 맡았다. 당시 자신감이 넘쳤던 이 대표는 “제가 너무 잘 키워도 후회 안 하시겠어요?”라고 당돌하게 되물었다고 한다. 그때까지 15년 동안 이 업계에 몸담으면서 쌓아뒀던 노하우를 믿었기 때문이다.

전 직장 대표도 ‘업무의 시스템화·전자프로그램 개발·소모적 재무구조 개선’ 등 늘 업무 효율성을 이끌어내던 이 대표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인수를 권유했던 것. 그를 믿고 회사를 맡긴 전 대표와는 지금도 멘토-멘티 관계로 협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2년 1월 에스라인을 인수하고 착실히 국내 주요 유통사들과 신뢰를 쌓았다. 전 직장 동료였던 배우자도 2018년 합류해 에스라인의 연구·개발·생산·출고 전반을 총괄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에스라인은 직원 10여 명의 강소기업으로 업계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분석, 전문화된 영역에 선택과 집중하는 경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30년 경력의 이 대표와 배우자가 있다.

세심한 경영관리 능력 덕분에 에스라인은 재무구조상 채무나 이자지출이 없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구조혁신컨설팅도 신청해 늘 재무건전성 등 혁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장애인, 청소년 단체에 생리대 등 생필품을 기부하는 봉사 활동도 꾸준히 펼치면서 최근 경기도지사 표창도 받았다.

가족친화기업인 에스라인은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조성해 직원들의 복지 향상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양주시가 올해부터 중소기업 근로자의 복지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 공동근로복지기금’을 도내 1호로 도입했는데 에스라인도 시행하고 있다. 이는 고용노동부, 경기도, 양주시, 에스라인이 함께 지역화폐로 직원들에게 명절 복지비용 등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윤경 에스라인 대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늘 고민하고 정성을 쏟고 있음에도 아쉬운 것은 ‘교통 인프라’다. 양주 서부권역의 대중교통망은 동부권역에 비해 아직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양주 동부지역 신도시에 거주하는 직원, 서울이나 의정부로 출퇴근하는 젊은 직원들이 ‘자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한다.

주변에 중소기업체들이 많지만 주차장이 부족해 수백만 원을 내고 시유지에 주차하는 실정이다.

이 대표는 양주 백석 출신으로 조양중학교를 나왔다. 이 대표는 “실질적으로 가장 어려운 고통은 지역 인재들을 타 지역에 빼앗기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출신 인재들을 발굴해 함께 일하고 양성 중인데 부족한 교통 여건 등으로 인해 소중한 인재들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양주 신도시와 서부권역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을 강화하거나 대안이 될 중소기업 지원책들을 행정당국에서도 더 신경 써주면 결과적으로 지역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자체와 공공교육기관이 지역 내 중소기업 근로자 대상 교육은 물론 기업 대상 노무·인사·교육 지원을 늘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으로부터 3년 전 ‘기업홍보 영상 제작 지원’을 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또한 경과원으로부터 올해 회사의 홈페이지 제작 지원도 받게 됐다. 제작, 생산 등의 업무에 집중하느라 회사 및 제품 홍보 등은 신경쓰지 못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대표는 “가구 관련 한-아세안 원산지인증수출자인증서를 획득해 몇 년 사이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협력사들과도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스라인이 제작한 타공진열대.
㈜에스라인이 제작한 스테인리스 진열대.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