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옹벽 붕괴사고' 오산시·현대건설 등 3곳 압수수색(종합)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5.7.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오산=뉴스1) 김기현 이윤희 배수아 기자 = 경찰이 1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 붕괴 사고'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오산 옹벽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22일 오전 9시부터 수사관 35명을 투입해 해당 사고와 관련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압수수색 대상에는 오산시청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시공사) 본사, 경남 진주시 국토안전관리원(감리업체) 등 3곳이 포함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고가도로 시공 및 유지보수와 관련한 전자정보 등 자료 전반을 확보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께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면 고가도로 10m 높이 옹벽이 붕괴하면서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던 SM6를 덮쳤다.

SM6 운전자인 40대 A 씨는 약 2시간 50여분 만인 오후 10시께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같은 날 오산 지역에는 최대 시우량(시간당 강수량)이 41㎜(오후 5시 44분~6시 44분 기준)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옹벽이 붕괴하기 직전 해당 고가도로에는 땅꺼짐(포트홀)이 발생해 보수공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오산시는 그러나 보수공사 당시 옹벽 잔해물이 쏟아져내린 아래 도로를 일체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6/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하루 전날인 15일에는 한 시민이 '2차로 오른쪽 지반 침하 및 빗물 침투 시 붕괴 우려'라는 민원을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오산시에 제기했었다.

오산시는 같은 날 "유지·보수 업체를 통해 긴급 보강공사를 하겠다"고 회신했지만, 실제 복구계획은 18일로 수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고가도로에서는 2018년 9월에도 높이 8m, 길이 20m 규모 옹벽이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편도 2차선 도로가 옹벽 잔해물로 뒤덮인 채 12시간 넘게 통제돼 시민 불안감이 매우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무너진 옹벽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지점 반대편 구간으로, 시는 암반까지 철심을 박는 방식으로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에 무너진 옹벽은 최초 시공 당시 공법을 그대로 유지하며 관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시가 미흡하게 대응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현대건설 역시 부실 시공 의혹에 직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수사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