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소비쿠폰 신청 도운 김동연 경기지사 "11월 말까지 써야 해요"

신청 첫날 행정복지센터 현장점검…"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21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원천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한 어르신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서 작성을 돕고 있다.(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제가 써드릴까요?"

김동연 경기지사가 21일 '민생 회복 소비쿠폰 신청서' 작성에 곤란을 겪던 어르신에게 건넨 말이다. 김 지사는 소비쿠폰 신청·발급 첫날인 이날 오후 경기 수원시 원천동 행정복지센터 현장점검에 나서 관련 서류작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한 어르신의 도우미를 자처했다.

김 지사는 행정복지센터 직원에 "자필 아니어도, 대신 써주는 것은 괜찮느냐"고 물었고 직원은 "서명만 본인이 직접 하면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해당 어르신의 주민등록증을 건네받아 신청 서류를 채워나갔다.

김 지사의 도움을 받은 어르신이 창구에서 서류 접수를 마치자 김 지사는 "(소비쿠폰을) 11월 말까지 써야 해요"며 사용기한을 안내했다. 김 지사는 행정복지센터 창구 직원들도 격려했다.

김 지사는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 준비 상황을 점검하러 왔는데, 아주 준비가 잘 돼 있고 주민들에게도 공지가 잘 돼 있어 기쁘다"며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직불카드, 신용카드 등으로 (소비쿠폰을 받아) 쓸 수 있는데, 주민들이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면 (쿠폰으로) 지역사랑상품권을 써 우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이용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22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소비쿠폰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원천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현장점검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 지사는 정부의 민생 추경과 소비쿠폰 정책에 대해 "올바른 방향을 잘 잡았다"며 "특히 민생 회복 소비쿠폰으로 어려운 민생을 보듬고 어려운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도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의 경제정책에서도 민생 회복과 별도로 미래 먹거리, 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 구조 개선을 위해서 새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소비쿠폰 지급으로 세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부정적 반응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이번 소비쿠폰은 민생 회복과 경기진작을 위한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노력을 통해 민생이 회복되고 소비가 진작되면 결국 경제가 잘 돌아가 더 많은 세수가 걷힐 것"이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소비쿠폰) 2차 지원은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성향이 높은 계층에 더 많은 지원이 감으로써 소비 진작과 함께 물가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둬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면서 세수 확대와 재정 안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니, 그런 염려는 불식하고 적극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생 회복 소비쿠폰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1인당 15만~55만 원이 지원되며,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선불카드, 신용·체크카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수령할 수 있다. 사용처는 거주지 관할 시내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업소로 한정된다.

1차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9월 12일까지로 방문 또는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지급된 소비쿠폰은 11월 30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2차 신청 및 지급은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