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아파트 화재, 누전 때문으로 추정"

소방당국, 주차장 천장서 전선 단락흔 발견

18일 오전 경기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광명=뉴스1) 유재규 기자 = 3명이 숨지고 다수 부상자가 발생한 '광명 아파트 화재'가 누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1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발생한 경기 광명시 소하동 소재 아파트 화재의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 필로티 주차장 천장에서 내부 케이블 전선의 단락흔이 확인됐다.

단락흔이란 전기가 흐르는 전선 피복이 손상된 상태에서 합선이 발생한 흔적을 뜻한다.

해당 전선이 설치된 천장 내부 단열재는 가연성 물질인 '아이소핑크'다. 따라서 합선으로 불이 발생하면서 가연성 물질 때문에 더 빠르게 확산하고 여기서 나온 유독가스가 건물 전체를 뒤덮어 대형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방당국의 추정이다.

화재가 난 필로티 구조 건물은 사방이 뚫려있기 때문에 공기보다 가벼운 유독가스가 건물 위로 바로 치솟아 주민 대피에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 관계자는 "단열재가 타면서 동시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화인은 합동감식 및 이후 조사를 통해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 25명은 이날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 중이다. 현장 감식은 불이 시작한 1층 주차장, 상층부와 맞닿아 있는 2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사망 3명, 중상 9명, 경상 55명 등 67명이다.

이 중 부상자들은 19개 병원으로 분산돼 치료 중이며, 그 외 주민은 광명시민체육관에 마련된 임시숙소에 머물고 있다. 이번 화재에 따른 이재민은 13세대 28명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아파트는 총 10층 규모로 입주민은 45세대 116명으로 알려졌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