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방화수류정' 원본 현판 탁본 발견…"원본과 동일한 가치"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원본 현판 탁본. (수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5/뉴스1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원본 현판 탁본. (수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5/뉴스1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수원화성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의 원본 현판 탁본이 발견됐다.

15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서울 강남구 밀알미술관에서 열린 특별전 '광평대군과 그의 후손들'에 방화수류정 현탁 탁본 원본이 전시됐다.

해당 전시는 서울 수서동 궁마을 고택 필경재에서 세종대왕 아들인 광평대군 이여(李璵, 1425~1444) 후손이 600여년간 간직하던 문중 유물을 일반에 처음 공개한 특별전이다.

김세영 수원화성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전시를 접하고, 직접 실견 조사에 나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학예연구사는 또 소장자와 협의해 유물 복제와 전시 활용을 허락받았다. 유물 복제는 내년 안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1920년대 촬영된 사진 속 원본 현판. (수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5/뉴스1

방화수류정 원본 현판은 1794년 정조의 명령에 따라 명필 조윤형(曺允亨, 1725~1799) 글씨로 제작, 게시됐으나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사라졌다.

현재는 1956년 김기승 서예가 글씨로 다시 만든 현판이 걸려 있는 상태다.

이번에 발견된 탁본은 사라진 원본 현판의 유일한 현존 탁본으로,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탁본은 원본 현판 글씨 모양에 먹물을 입혀 종이에 그대로 옮겨 찍는 전통 복사 방법 중 하나로, 원본 현판과 거의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도 중요 건축물 현판은 탁본해 소장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학예연구사는 "앞으로도 우리 시와 관련한 우수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겠다"며 "역사 문화도시 수원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