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하던 80대 병원 이송…전국 폭염특보에 온열질환 주의보(종합)

올해 여름 평년보다 더 더울 전망…온열질환 급증 우려 커
지자체들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가동 등 예방 나서

29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어린이들이 바다로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6.2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전국=뉴스1) 양희문 김낙희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9일 밭일하던 80대 여성이 쓰러지는 등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분께 충남 홍성군 홍동면 금당리 한 밭에서 노인이 쓰러져 있다는 행인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밭에 쓰러져 있던 A 씨(89·여)를 구조해 예산군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A 씨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의식 저하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감시체계를 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7일까지 32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추정 사망자는 2명이다.

높은 습도를 동반한 폭염이 본격 시작하면서 온열질환자는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 더울 전망이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할 우려가 크다.

실제 기상청의 전국 여름철 3개월(7~9월) 전망에 의하면 올여름 기온은 평년 범위(7월 24~25.2도, 8월 24.6~25.6도, 9월 20.2~20.8도)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7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비슷할 확률은 40%다. 8월과 9월 역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에 달한다.

기상청은 이른 더위가 찾아온 만큼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자체들도 △온열질환 대비 응급실 감시체계 가동 △취약계층 방문건강관리 강화 등을 추진하며 온열질환 예방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이동노동자와 옥외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재해구호기금 20억 원을 시군에 교부하기도 했다.

교부된 기금은 이동노동자 쉼터 이용 노동자 대상 생수 등 물품 지원, 옥외근로자 쿨스카프 지급, 무더위쉼터 냉방비 지원 등에 사용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활동과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며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장시간 농작업 및 나홀로 작업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충남 서해안과 수도권(동남부 제외), 강원 산간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를 발효한 상태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