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감 "하이러닝·대입개혁 성과"…'재선 도전' 가능성 시사

'취임 3년' 기자간담회…전 정부 'AI 교과서' 확대 반대 입장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3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취임 3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3/뉴스1 ⓒ News1 김기현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이윤희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3일 "앞으로도 학생 역량을 높이고, 교육 기초를 튼튼히 하는 정책 추진과 교육 공공성·형평성을 강화하는 재정 운용을 통해 진정한 교육 혁신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취임 3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미래교육은 교육 본질을 지키며, 누구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실험이자 도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권이 바뀌고, 시대가 변해도 교육 중심은 오직 학생이어야 하며 이는 교육 본질에 입각한 불변의 원칙"이라며 "도교육청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고, 학생 성장을 중심에 둔 미래지향적 교육을 추진해 왔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취임 후 거둔 성과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을 기반으로 교수·학습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인 '하이러닝'과 도교육청이 주도적으로 나선 '대학입시 개혁'을 내세웠다.

임 교육감은 "하이러닝으로 교실 변화를 주도하는 소중한 성과를 냈다"며 "일부 지역에서 인프라 문제로 하이러닝 이용에 지장이 있는데, 내년 말까지는 인프라 때문에 하이러닝을 사용하는 데 지장이 생기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대입 개혁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도 개발했다"며 "남은 임기에는 대입 개혁을 공론화하고 해결하는 데 힘을 집중해 2032년부터 대입 개혁안이 적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3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취임 3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3/뉴스1

임 교육감은 지난해 도입된 'AI 디지털교과서'를 확대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지난 정부 국정 사업으로, 교육부는 올해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수학·영어·정보 과목에 AI 교과서를 도입했다.

그는 "AI 시대 교과서면 보완점이 있을 경우 바로 보완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1년 또는 3년에 한 번 교과서를 개정한다고 하면 AI 시대와 맞지 않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해 도입된 '늘봄학교'와 관련해서는 "학부모 만족도는 높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업무 부담이 생기는 과도기적 문제가 있다"며 "도교육청은 초등 저학년 '공유학교'로 보며 가급적 학교가 아닌, 교육지원청이 책임지고 운영하는 형태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늘봄학교는 방과후수업과 돌봄교실을 통합한 개념이다. 공유학교는 지역사회와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 개인 특성에 맞는 맞춤교육과 여러 학습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학교 밖 교육활동 시스템을 포괄하는 지역교육협력 플랫폼이다.

특히 임 교육감은 '재선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나름대로 과제가 남아있고, 그것에 대한 요구가 분명한 정도에 따라 결정하겠으나 저 혼자만의 욕심으로 결정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확답을 피하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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