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정상화됐으면…경제부터 살려야" 투표 개시 전부터 긴 줄

수원·화성 등 사전투표소 북적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1동행정복지센터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 수십명이 줄을 늘어서 있다. 2025.5.29/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수원·화성=뉴스1) 김기현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5시 40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1동행정복지센터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 50여 명이 몰려들었다. 40~50m 길이로 줄 선 이들은 하나같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각 후보자 공약 등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오전 6시 투표관리관이 투표 개시를 선언하자 유권자들은 일제히 투표소 내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후에도 투표소에 나오는 유권자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일부는 자기 순서가 올 때까지 적잖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이곳 투표소에서 '1등'으로 투표를 마친 신무영 씨(52)는 "정권 심판을 하고 싶어 출근 시간을 앞당겨 나왔다"며 "무엇보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닌, 제대로 된 일을 하는 사람이 뽑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정권은 잘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론 국민이 잘 살 수 있게 하는,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경기 화성시 반월동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길을 나서고 있다. 2025.5.29/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같은 날 오전 6시 20분쯤 사전투표소 중 한 곳인 화성시 반월동행정복지센터에도 유권자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행여 회사에 지각할세라 허겁지겁 달려와 투표권을 행사하고 서둘러 떠나는 모습이었다.

이모 씨(33·여)는 "빨리 정권이 교체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전투표일에 나왔다"며 "계엄 하는 등 제정신이 아닌 전 정권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내란'을 종식했으면 좋겠고, 경제를 살렸으면 좋겠다"며 "특히 경제가 너무 어려우니 서둘러 나라를 정상화해 줬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일부 유권자는 무사히 투표를 마친 데 대한 뿌듯함을 드러내며 선거 관련 안내표지나 현수막 앞에서 각자 다른 포즈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박모 씨(45)는 "왜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하게 됐는지 새기며 투표했다"며 "새 정권은 경제부터 좀 살리고, 양극화 문제도 서둘러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정치, 경제에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오길 바란다"며 "일상생활이라도 그저 마음 편히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악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5.5.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제21대 대선 사전투표는 이날 오전 6시 전국 3568개 사전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가까운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나 포털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사전투표를 위해선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신분증(관공서·공공기관 발행)을 지참해야 한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