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갓길 걷는 할머니 목격한 비번 경찰…차 세우더니[영상]
112 지원 요청 후 요금소까지 500m 안전 동행
- 최대호 기자
(안산=뉴스1) 최대호 기자 = 비번일 고속도로 갓길을 위험천만하게 걷고 있는 80대 노인을 발견해 구조한 경찰관의 의로운 사연이 화제다.
10일 경기남부경찰청 페이스북에는 '쉬는 날 집에 가던 경찰이 고속도로에 멈춰선 이유?'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는 지난 2월24일 영동고속도로 군포IC 진입로에서 발생한 할머니 구조 모습이 담겼다.
당시 비번이던 가민수 경위(안산단원경찰서 원곡다문화파출소)는 차량 운전 중 보행보조기를 끌고 고속도로 갓길을 걷던 할머니를 발견했다. 위험상황임을 직감한 그는 안전한 곳에 차를 정차한 뒤 할머니에게 다가가 행선지를 물으며 '안전 동행'을 시작했다. 동시에 112에 전화해 상황을 전파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가 경위는 군포IC 요금소까지 500m가량을 할머니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동행했고, 현장에 도착한 고속도로 순찰대에 인계했다. 할머니는 순찰차를 타고 무사히 귀가했다.
군포IC 입구에서 2㎞가량 떨어진 군포 대야미(도보 40분)에 거주 중인 할머니는 국도를 따라 귀가하다 길을 잘못 들어 고속도로 갓길을 걷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 경위의 의로운 활약은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다.
가 경위는 지난 2018년 비번일 가족들과 나들이를 갔다 귀가하던 중 주행 중인 트럭 적재함에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하고, 이를 신속하게 진화했다.
2013년 어린이날에는 가족들과 인천 선재도 드무리해변에 여행 갔다가 물에 빠진 남성을 구조했고, 같은 해 3월에는 순찰근무중 안산10교 교각에서 안산천으로 뛰어내려 의식과 호흡을 잃은 남성을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통해 살려내기도 했다.
가 경위는 "아버지도 경찰관이셨다. '경찰이라면 항상 정의로워야 한다'는 아버지 가르침대로 앞으로도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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