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다보스'·홍준표 '트럼프'…'대권 잠룡' 경제·외교 행보

김 지사, 국내 정치인 중 유일하게 다보스 포럼 참석
홍 시장, 미국 대통령 취임위원회 초청 받아 방미

김동연 경기도지사. /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전국=뉴스1) 최대호 이재춘 기자 = 탄핵 정국 속 차기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현역 광역단체장 2인의 외연 넓히기 행보가 눈길을 끈다.

2025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참가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다.

우선 김 지사는 18일 다보스 포럼 참가를 위한 출장길에 오른다. 다보스 포럼은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다.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언론인 등이 모여 경제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 과제를 모색하는 세계 최대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세계경제올림픽에 한국의 경제 국가대표 선수로 참가하는 셈이다. 다보스 포럼 참가자 중 국내 정치인은 김 지사가 유일하다. 김 지사는 한국을 대표해 국가 이미지 회복과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김 지사는 탄핵 정국 속 '경제 재건'을 강조하며 설 명절 전 50조 슈퍼추경을 촉구해 왔다.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는 미국 대통령 취임위원회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7일 서울에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 관계와 북핵 문제, 일본·중국 등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남북 핵 균형론을 강조하고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핵무장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 간 첨단산업을 바탕으로 어느 한 나라의 일방적인 이익이 아닌 호혜적 경제동맹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홍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주미대사 오찬, 미주한인회 초청 간담회 등을 가진 후 오는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계 관계자는 "탄핵 정국 속 진보진영 대권 잠룡과 보수진영 대권 잠룡의 대외 행보"라며 "김 지사는 '경제 외교', 홍 시장은 '안보 외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