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증으로 새 삶 살게된 분들 있어 보람" 골수이식·헌혈 78회 경찰관

골수이식으로 제2의 삶 살게 해준 별내파출소 박종대 경위
건강한 골수이식 위해 좋아하는 술도 끊고 운동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 별내파출소 4팀 소속 박종대 경위(49)/뉴스1

(남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 "더 건강한 골수를 기증하기 위해 좋아하는 술도 잠깐 끊고, 운동도 열심히 했죠. 저의 기증으로 제 2의 삶을 살게 된 사람이 있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 별내파출소 4팀 소속 박종대 경위(49)는 30년 넘게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있다.

박 경위는 고등학교 시설 이동식 헌혈버스에서 첫 헌혈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무려 78회나 자신의 피를 나눠왔다. 그는 헌혈 가능한 시설이 없는 가평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시간을 쪼개서라도 서울과 구리를 오가며 나눔을 실천 중이다.

10여 년 전에는 헌혈을 위해 방문한 헌혈의 집에서 우연히 '골수이식'이 필요하다는 홍보물을 보고 조혈모세포(골수) 기증 희망을 등록했다.

박 경사는 얼마 뒤 자신의 DNA(유전자)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골수기증을 준비했으나, 환자의 상태가 나빠져 결국 이식은 무산됐다.

2021년 6월 또다시 조혈모세포 협회 측에서 기증을 받겠다는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식을 결정한 그는 건강한 골수를 기증하기 위해 두 달 동안 즐겨하던 술도 끊고 운동하며 수술 날을 기다렸다.

다행히 골수이식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이식을 받은 60대 백혈병 환자는 건강을 회복해 제 2의 삶을 살게 됐다.

"처음에는 가족들이 걱정되니까 반대했죠. 그래도 하겠다고 마음먹은 거 실천했어요. 수술이 잘 끝나고 환자로부터 '제 2의 삶을 살게 됐다. 앞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는 편지를 받았는데, 저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박 경위가 이웃을 위해 실천하는 나눔과 선행은 주변으로도 번지고 있다.

그의 딸은 헌혈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홀로 헌혈하러 갔고, 고등학생인 아들도 올해 생일이 지나면 아버지와 함께 피를 나누러 가기로 했다.

25년간 사명감을 갖고 경찰 생활을 이어온 박 경위는 "시간을 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30~40분 정도만 투자하면 자신의 피가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쓰일 수 있으니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좋은 일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