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서 분리→동탄시 승격" 공약에 지역정가 ‘시끌’
유경준 국힘 후보 “동탄시로 승격하는 법안 발의할 것”
지역정가 “동탄시 설치보다 동탄구청 설립이 우선돼야”
- 이윤희 기자
(화성=뉴스1) 이윤희 기자 =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를 '동탄시'로 분리하겠다는 국민의힘 유경준 예비후보의 공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동탄시 승격 추진을 반기는 분위기도 있지만, 지역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표심만을 겨냥한 공약이라고 비판하는 주장도 적지 않다.
1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화성정에 출마한 국민의힘 유경준 예비후보는 1호 공약으로 '동탄 독립'을 위한 법안 발의를 내세웠다.
유 예비후보는 "동탄이 교통지옥, 교육은 역차별, 의료인프라 부족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것은 결국 화성시가 100만 인구에 걸맞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인접한 수원시와 용인시가 행정구를 갖춘 것과 비교하면 화성시민이 행정서비스에서 역차별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성갑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홍형선 후보도 분시(分市)를 공약한 만큼,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화성시민의 공론화를 거쳐 중지를 모아 반월동을 포함한 동탄신도시를 동탄시로 승격하는 내용의 '경기도 동탄시 설치 법안'을 발의해 행정구역 개편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화성을에 출마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화성시에서 동탄을 분리하자는 이야기를 화성지역 국민의힘 후보들이 시작했다"면서 "포트홀을 메꿀 예산 마저도 없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화성병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는 동탄시 분리 추진에 대해 의논한 적도 없으며 동의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적어도 당 내에서 화성시 후보들 간에는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해야 공약"이라면서 "동탄시 설치보다는 동탄구청 설립을 통해 행정의 편의성과 효율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같은 국힘 소속인 최영근 후보까지도 동탄시 독립에 반대 의견을 냈다. 최 후보는 화성병에 출마했다.
최 후보는 "곧 특례시에 진입하는 화성시는 전체적으로 균형발전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지, 특정지역에 유리하게 가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찬성'과 '반대'로 엇갈리고 있다.
한 시민은 "동탄시로 분시 한다고 뭐가 달라지냐. 이런 논리라면 성남, 고양에 있는 분당이나 일산도 분당시, 일산시로 해야 겠네. 표심을 겨냥한 어처구니 없는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또 다른 시민은 "동탄에서 화성시청까지 가려면 차로 1시간 정도라며, 행정의 편의성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동탄시로 분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정에선 국힘 유경준 후보와 민주 전용기 의원, 개혁신당 이원욱 의원 등 현역 의원 3명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ly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