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주 “땅 안 팔아”…전두환 파주 안장 결국 무산

지난 3월 가계약…본계약 성사 안 돼
지역 사회 반발에 심리적 부담…매매 포기

지난 2021년 11월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유족들이 전씨의 영정과 유골함을 옮기고 있다. 2021.11.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를 경기 파주시에 안장하려던 유족들의 계획이 토지주의 매각 중단 결정으로 결국 무산됐다.

6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전두환 전 대통령이 파주시 장산리에 안장될 것이라는 소식이 지역에 전해지면서 시민단체와 정치인, 시장까지 나서 반대 입장을 밝혀 온 가운데 전씨의 안장이 추진된 토지의 소유주가 최근 “가계약 기간이 지났지만 본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토지)매물을 거둬들였으며 앞으로도 팔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당 토지는 지난해 3월 토지 매매를 위한 가계약을 체결했다. 토지주는 “임야 6만6000㎡ 가량을 캠핑장과 요양원으로 개발한다고 해 매매 가계약을 했지만 올해 10월까지 관련 인허가를 마치고 본계약을 하기로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토지주의 설명처럼 매수자는 해당 토지에 캠핑장과 요양원을 짓기 위해서는 군 당국의 동의 절차 거쳐야 하지만 이를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매매가 불발됐다.

특히 토지 소유자는 최근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전씨의 유해 안장 추진에 지역사회가 반발하는 것에 심리적 부담을 느껴온 상황에서 가계약 기간이 종료되자 곧바로 매매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지난 2021년 11월 사망 이후 2년간 서울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 중인 전씨의 유해는 당분간 안장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전씨는 생전 회고록을 통해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으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에 유족들은 전방지역인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에 안장을 추진했다.

그러자 해당 지역의 박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파주을)은 “파주를 역사적 죄인의 무덤으로 만들지 말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 소속의 김경일 파주시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민주화의 봄을 철저히 짓밟고 국민을 학살한 전두환의 유해를 파주에 안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전두환 유해의 파주 안장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9일에는 진보당파주지역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고양파주지부 등 파주지역 11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 파주 장산리 매장반대’ 입장에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