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FC 의혹 공모자’로 본 검찰…직접 개입 여부 집중 추궁할 듯

기업 후원 직접 개입 여부·부정한 청탁 유무 두고 창과 방패 격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도부와 회의를 마친 뒤 본청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성남=뉴스1) 최대호 유재규 기자 = 성남FC 후원금 의혹의 정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10시30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 사건으로 이 대표가 직접 검찰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조사실로 향하기 전 포토라인에 서는 이 대표가 어떠한 메시지를 남길지 주목된다. 아울러 검찰의 이 대표 대면 조사 쟁점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연임 당시이자 구단주를 지냈던 2014~2017년 두산건설, NH농협은행 성남시지부, 네이버, 분당차병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기업 등 6곳에서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170억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두산건설을 둘러싼 혐의로 한정했던 경찰 수사에서 네이버 등 다른 기업체로 범위를 넓히는 등 수사에 공을 들여온 검찰은 최근 핵심질문을 추려 정리하는 등 제1야당 당수 조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검찰 행태를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출석해 조사에 임하겠다"고 한 이 대표도 지난 주말 일정을 비우고 소환조사에 대비했다.

혐의 입증을 자신하며 이 대표를 집안으로 부른 검찰과 당당하게 검찰 도전을 받아들인 이 대표 간 창과 방패의 대결이 예상된다.

지난 9일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관계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찰 소환조사를 하루 앞두고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날 조사는 후원 기업체 수와 관련 기관, 후원 기간 등을 고려하면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가 제3자뇌물공여죄인 점에서 검찰은 이 대표의 직접 개입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에게 제공한 성남시의 편의를 두고 '부정한 청탁'이 아니었는가에 대한 집중 추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미 지난해 10월 성남FC 의혹 핵심 당사자로 재판에 넘긴 성남시청 공무원·두산건설 부사장에 대한 공소장에 이 대표를 '공모자'로 명시하는 등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보이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소해 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성남FC에 대한 후원을 이행하도록 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반면 이 대표는 '경찰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종결했던 사안' 임을 부각하며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당당히 맞서겠다는 입장을 여러번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방탄'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소환조사를 받겠다는데 뭘 방탄하나"라고 일축하며 검찰 수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주당 지도부 일부는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동행해 검찰을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지도부 차원에서 (이 대표와) 같이 가자는 것이 아니라 이심전심으로 가는 것"이라며 "본인 의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