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철강공장 가동 사실상 중단…정유 육상 운송도 급감(종합)
화물연대 파업 9일째…산업부·경찰 “불법행위 엄정대응 할 것”
- 송용환 기자, 최대호 기자, 이찬선 기자, 백창훈 기자, 김동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최대호 이찬선 백창훈 김동수 기자 = ‘안전운임제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4일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이 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에서는 철강공장의 가동 자체가 사실상 중단되거나 정유의 육상 운송이 10%대로 급감하는 현상을 보였다.
반면 전국 곳곳에서 ‘기름 대란’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GS칼텍스 본공장이 위치한 전남 동부권 지역은 긴급물량이 반출되면서 최악의 ‘재고 소진’은 피하는 상반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감에 따라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업계도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 발생 시 경찰 등에 즉시 협조 요청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 철강 사실상 스톱…정유 육상 운송 10%로 ‘뚝’
충남지역은 제철과 시멘트, 자동차 등 운송중단에 따른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도와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도내 시멘트 업무개시명령은 운송사업자 9개 업체 137대 중 3개사와 51명의 차주에게 송달했다. 도내 시멘트 운반차량 137대의 37%에 해당된다.
화물차 기사가 업무개시명령 송달을 회피하지 않고 받는다면 송달 다음 날 자정까지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명령서를 받고도 업무 복귀를 하지 않은 화물차주에겐 30일간의 영업정지 등 처분이 가능하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충남 서산 오일뱅크는 육상 출하는 10% 정도 비중에 머물고 있다. 파업 장기화 시 주유소 공급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진 현대제철은 파업 이전 화물차 1500대 분량의 하루 3만7000톤을 출하했으나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생산물량 출하 중단과 함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충격파가 협력업체로 확산할 조짐이다.
당진의 한 철강업체는 제품출하를 재개했으나 화물연대 차량 미 복귀로 제한적 출하에 머물고 있다. 이 공장은 원부자재 입고가 중단되고 유류재고가 소진돼 공장 가동 자체가 사실상 중단 직전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불법행위 무관용’ 재확인…“불법행위 엄정대응”
화물연대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불법행위에 대한 무관용 대응 원칙을 재확인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일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가 9일째 이어지며 국가 경제와 민생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24시간 총력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그 어떠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시작된 지난달 24일 박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이 밝힌 ‘불법행위 엄정대응’ 기조를 재확인 한 것이다.
오는 3일 부산신항에서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것과 관련해서도 경찰은 엄정대응 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부산신항에서 화물연대 파업 집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와 함께 정상 화물운송 차량에 대한 운송방해와 시설점거 등 불법행위가 예상된다.
이에 경찰은 항만과 물류터미널 등 주요 물류거점에 상설부대와 강서경찰서 등 총 1200여명 경찰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집회참가자(민노총·화물연대 등)가 화물차주들의 정상적인 운송을 방해할 목적으로 출입구 봉쇄, 위험물 투척 등 불법행위를 항 경우 현장검거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전국 ‘기름 대란’ 속 전남 동부권은 비교적 여유
화물연대 파업이 이어짐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기름 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GS칼텍스 본공장이 위치한 전남 동부권 지역은 긴급물량이 반출되면서 최악의 ‘재고 소진’은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 동부권 지역 주유소 대다수는 GS칼텍스 여수 본공장에서 기름을 공급받고 있다. 국내 석유 공급의 25%를 차지하는 GS칼텍스는 송유관과 선박으로 수도권 등에 95%를 운송하고 탱크로리 차량으로 전남 동부권 지역에 5%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파업 첫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소량의 물량을 공급했지만 파업 장기화로 주유소 업주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주문량이 늘었고, 현재 석유 등 하루 긴급물량으로 탱크로리 70~80대 가량이 빠져나가고 있다. 정유제품 특성상 석유 운송은 탱크로리 차량으로만 가능하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전남 동부권 수백여 곳의 주유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고량이 줄어드는 데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GS칼텍스는 화물연대, 경찰과 지속적으로 석유 등 긴급물량을 협의하고, 직영과 더불어 자영업 주유소에 대해서도 공급량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일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와 관련한 철강산업 현장 점검에 나선 후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업계도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 발생 시 경찰 등에 즉시 협조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 차관은 이날 오전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을 방문해 철강산업 현장을 점검하고 “철강은 자동차·조선 등의 핵심소재로서 현 사태가 철강 수급차질로 이어지지 않도록 업계가 각별히 노력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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