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수십만명에 방역완화하는 정부…중증환자·사망자 급증 의료시스템 비상등

사망자 3월3주차 5일간 325명 사망, 전주 상회…동네의원 진료포기 속출
정부, 사적인원 6명에서 8명으로 완화…전문가 “보통 위기 아니다”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만2446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30만명대를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22.3.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박대준 강승지 기자 = 경기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대 18만명까지 쏟아지면서 중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해 의료시스템이 마비단계에 들어섰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18일 도에 따르면 도내 신규 확진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난 1월 1일 1277명에서 2월 1일 6050명, 이달 1일 6만8623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16일 18만1994명(도내 최다 기록, 전국 62만1328명)까지 폭증했다.

74일만에 142.5배 폭증했다.

정부가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섣부르게 방역완화 조치에 나서 감염폭증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현장에선 아비규환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동네 병원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이 몰리면서 일반 환자들이 진료를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동네 병원들은 부족한 의료인력에 코로나19 검사는 물론 감염병 신고 시스템에 확진자 정보를 입력하고, 확진자들에게 격리기간과 수칙까지 안내해야 하는 업무까지 떠안고 있어 일부는 야근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북부지역의 한 소아과 병원의 경우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재택치료 중 상태가 악화돼 입원하는 아이들을 수용하고 있다. 이에 기존 입원환자들이 오히려 짐을 싸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동선을 구분하고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킨다고 하지만 보호자 입장에서는 찜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파주시의 한 동네 병원의 경우 의사가 2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1명이 확진자 진료를 전담하면서 나머지 1명이 일반 진료를 전담하고 있다. 이에 평소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던 진료 시간이 환자가 몰리는 점심시간 이후에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같이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동네 병의원이 마비되고,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해 의료시스템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도내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본격 확산한 지난 1월25일 16.7%(총 803병상 중 134병상 사용)에서 이달 17일 62.4%(총 병상 874개 중 545개 병상 사용)로 3.73배 증가했다.

사망자수도 급증 추세다.

도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월 4주차(20~25일) 16명(총 112명 사망)에서 3월 1주차(2월27일~3월5일) 32명(총 224명 사망), 3월 2주차(6~12일) 44.57명(총 )으로 2.78배 증가했다.

이번주(3주차) 들어서도 13~17일 5일동안 325명(하루평균 65명 사망)이 사망해 전주 기록을 넘어섰다.

이는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의료시스템 붕괴 직전까지 갔던 지난해 12월의 20.35명(총 사망 631명)에 비해 3.19배(44.65명↑)나 많은 것이다.

총체적인 의료난국이다.

확진자 발생 뒤 그 영향이 2~3주 뒤 중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도내에서 하루 100명~15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오미크론 바이러스 치명률이 낮다며 사회적거리두기를 21일부터 완화하기로 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월요일(21일)부터 사적모임 제한을 6인에서 8인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7일 기자단 설명회에서당국의 방역 완화 메시지가 유행을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확진자 억제 체계에서 중증·사망을 최소화하고 일상 체계로 전환하는 과정 중에서 (방역 강화와 일상회복) 메시지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규제를 풀다 보니 서로 다른 메시지가 공존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역전문가들은 섣부른 방역조치 완화로 인해 감염자가 폭증하고, 이는 중환자 및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우선 치료할 수는 있지만, 고위험군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역정책은 어디에도 없다"며 "독감도 하루에 40만 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된다"고 질타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사인 자체가 오미크론 감염이 아니더라도, 오미크론 감염이 되지 않았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수 있다. 지난해 델타 유행으로 인한 '코로나19 사망률'과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한 자의 '초과 사망률'이 유사했다. 지금 상황도 그때와 같다. 보통 위기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