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선 역대 공동 1위 노리던 서청원 ‘역사 속으로’

우리공화당 비례대표 2번으로 9선 노렸지만 탈락
서 “그동안 성원 감사·화성시 발전에 힘 보태겠다”

현역의원 최다선이자 역대 공동 1위인 9선 도전에 나섰던 서청원 의원이 결국 낙선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우리공화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서 의원이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1대 총선 출정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0.4.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현역 최다이자 역대 공동 1위인 9선 도전에 나섰던 우리공화당 서청원 의원(화성갑)이 4·15총선을 끝으로 사실상 정계에서 물러나게 됐다.

당선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해 혹시 있을 재·보궐선거 또는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1943년 4월3일생으로서 77세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국회 재입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우리공화당에 입당해 비례대표 2번을 배정받으며 국회 재입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당의 득표율이 저조함에 따라 9선 달성에 실패했다.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9선에 성공한 인물은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박준규 전 국회의장 단 3명이다.

서 의원은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현 통합당)이 참패하자 보수계 몰락에 책임을 통감한다는 의미로 탈당했고, 이후 무소속 신분을 유지하면서 적극적인 지역구 활동을 펼쳤다.

올해 들어 한국당 복당 또는 무소속 신분을 유지한 채 화성갑 수성에 나설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면서 9선 달성 여부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했던 화성갑의 정치지형에 변화가 오면서 한국당으로 복당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면서 서 의원의 고민이 깊어졌다.

화성갑에 속한 향남읍과 시청이 있는 남양읍 일대가 수년에 걸쳐 신도시로 조성 중인데 통상적으로 신도시에는 진보성향을 띤 젊은 계층이 많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최대 신도시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송산그린시티 내에도 여당 성향을 띤 안산지역 주민들이 많이 입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 펼쳐진 것 역시 서 의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는 현직 비례대표 의원인 민주당 송옥주 후보가 화성시장 출신인 통합당 최영근 후보를 제치고 국회 재입성에 성공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한국당이 올 2월 중도·보수통합과 참신한 정치를 표방하며 당명을 미래통합당으로 변경함에 따라 과거정치의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서 의원의 복당은 더욱 어렵게 됐다.

이 같은 상황 변화로 인해 좀처럼 '복당 후 지역구 출마'나 '무소속 출마' 등의 입장을 밝히지 않던 서 의원은 결국 선거를 목전에 두고 우리공화당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비례대표 당선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유효투표 총수의 3% 이상을 득표하거나 지역구에서 5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이 지역구에서 한 명도 당선되지 못한 것은 물론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20만8719표를 획득해 득표율 0.74%에 그치면서 9선을 향한 서 의원의 도전에 마침표가 찍어졌다.

서 의원은 총선 직후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화성을 늘 잊지 않겠다”며 “비록 21대 국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화성 발전을 기원하고, 또 힘을 보태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1981년 제11대 총선 당시 민주한국당 소속으로 ‘서울동작’에서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한 서 의원은 이후 ‘서울동작갑’에서 5선을 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는 친박연대 소속 비례대표로, 2013년 재보궐선거(19대)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화성갑에서 2회 연속 새누리당 후보로 나와 당선됐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