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총선 이슈]남양주 "교통·생활 인프라 확충할 일꾼 원한다"

버스터미널·환승센터·백화점 없어 "허울좋은 대도시"
출퇴근 교통지옥 언제까지, 3기 신도시 거부감 강해

편집자주 ...인구 1350만명에 육박하는 경기도에는 전국 최다인 60개 지역구 의석이 걸려 있다.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경기도에서 꼭 이겨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선거 때면 여야가 경기도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21대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문 정부의 핵심 정책 가운데 경기지역에 직격탄이 된 대북정책과 3기 신도시 조성 등 부동산정책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평가가 이번 총선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뉴스1은 21대 총선 경기지역의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이슈와 총선 전망을 미리 짚어봤다.

오는 21대 총선에서 인구 70만명을 돌파한 경기 남양주시민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6월2일 다산신도시 수변공원 일대에서 시민들이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교통대책 없는 3기 신도시는 철회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6.2 ⓒ News1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지난해 인구 70만명을 돌파한 남양주시는 올해도 가파른 인구 증가가 예상된다. 별내신도시는 인구 7만명을 넘어섰고 다산신도시는 2022년까지 3만20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이들 신도시에는 젊은층 유권자들이 외부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17대부터 20대까지 민주당계 후보들이 갑, 을 지역구를 석권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갑의 조응천 후보는 200여표차로 심장수 후보에게 신승했고, 을의 김한정 후보도 박빙의 승부 끝에 당선됐다. 신설된 병구에서는 주광덕 후보가 민주당계의 최민희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면서 12년만에 보수당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이러한 지난 총석 성적표에 비춰 지역민들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광역교통대책 마련' 등 시급한 지역 현안을 과연 누가 잘 해낼 것인지에 방점을 두고 있다. 막상 남양주시로 왔더니 광역교통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늘어나는 인구로 남양주시민들은 서울로 출퇴근할 때마다 꽉 막힌 교통체증에 발을 동동 구른다. 더구나 지하철 연장 하세월, 진접·오남에는 여지껏 철도노선이 없어 주민들이 교통불편을 겪고 있다.

구심점 없는 다핵도시인 남양주는 생활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하다. 백화점은 물론이고 흔한 프랜차이즈 패밀리레스토랑도 없어 이웃 도시로 나가야 한다. 시민들은 "남양주에 살게 된 후로 구리시에 자주 가게 된다. 돈 벌면 주말에 가족과 구리에 가서 쓴다. 남양주에서 소비할 인프라를 갖춰달라"고 토로했다.

그도 그럴듯이 민선7기 남양주시가 간판으로 쓰는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를 분석해보면 '서울과 구리의 동북쪽에 있는 도시'라는 표현이다. 남양주만의 주체성과 정체성이 어디로 갔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의 간판과는 달리 주민들은 더는 '수도권 외곽'에 안주하지 않는다. 수차례 정부를 향한 평화집회와 대규모 국토교통부 항의 방문 등 시민들 스스로 능동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경기도 31개 지자체 중 7번째 큰 규모의 대도시민들로서 다가오는 총선에서 광역교통망, 생활인프라 개선에 힘쓸 인물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남양주시가 광릉숲 인근에 '진접 가구단지조성'을 추진해 주민들이 오랜 시간 동안 반발하고 맞서 싸운 결과 전면 백지화를 해냈다. 당시 조광한 시장과 같은 당이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정치인들이 '전면 백지화'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처럼 남양주시민들은 후보자가 무슨 당인지, 어디 출신인지 보다 '어떤 공약'을 내놓는지에 더욱 민감하다.

진전섭 예정노선도 ⓒ 뉴스1

◇지하철 4호선 진접선 차질없는 개통, 6·9호선 연장 이뤄낼 인물 원해

연기에 연기를 거듭한 지하철 4호선은 새해에도 별내·오남·진접 지역민들을 애태우고 있다.

진접선 연장사업은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남양주시 별내-오남-진접을 잇는 14.8㎞ 길이의 공사로 당초 계획은 지난해 말 완공이었다.

그러나 2021년으로 완공일정이 연기됐다.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2021년 5월 완공할 것으로 계획 세웠으나 현재 공정률이 절반을 넘긴 상황에 불과해 또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지방비 2000억원의 분담비율을 놓고 합의점을 못 찾아 갈등을 빚었다. 경기도는 50%씩 분담을, 남양주시는 '남양주 30%(600억)와 경기도 70%(1400억)' 분담을 주장하면서 팽팽히 맞섰던 것이다.

행정 문제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다. 지하철이 없는 진접과 오남 주민들은 "남양주 전체 인구가 늘고 있어도 진접과 오남은 정체된 상태"라면서 지역 최대 현안인 진접선 해결에 온 힘을 쏟아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10월 말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가 발표한 '광역교통 2030'에는 '지하철 6·9호선 연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제외돼 남양주시민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성훈(더불어민주당·남양주4) 경기도의회 의원은 "앞으로 20만 넘는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광역교통 대책의 핵심인 6·9호선 연장이 빠져 지역민들의 시름이 깊다"고 말했다.

특히 3기 왕숙신도시 발표 이후 다산신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신도시 개발로 기존 도심시역의 교통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출퇴근 때마다 교통정체로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 선교통 후개발 정책을 펼쳐달라"는 여론이 높다.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 남양주' 간판이 걸린 남양주시청사. (뉴스1DB) ⓒNews1

◇종합버스터미널, 환승센터, 백화점 없어 '인프라' 확충 해결해야

남양주시로 이사온 주민들은 의아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명절 연휴 때마다 집 가까이 있는 버스터미널로 가서 고향에 다녀오고 싶지만 정작 남양주에는 버스터미널이 없다. 동서울터미널이나 강남고속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불편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복합환승센터도 없다. 5~6개 권역의 다핵도시인 남양주는 서울, 의정부, 구리, 포천, 하남, 성남, 양평, 춘천 등으로 오가는 유동인구가 끊임없지만 광역교통망을 원활히 지원해주는 거점역할을 담당하는 복합환승센터가 설치돼 있지 않다.

수원, 동탄, 광교, 화서, 잠실 등에 설치된 환승센터는 단순 정거장 기능을 넘어서 백화점, 컨벤션센터, 호텔 등의 인프라가 복합적으로 조성돼 지역의 경제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제 인프라와 함께 환승센터의 이용객수도 늘리는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이는 종합버스터미널도 마찬가지다.

반면 이웃한 양주시의 경우 1호선 양주역 환승센터, 덕정역 환승센터 건립 추진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첨단산업을 이끌 것으로 기대받던 '구리·남양주 테크노밸리'도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어 지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구리시는 경기도에 사업 철회를 요청했고 남양주시는 테크노밸리를 단독 추진한다는 방침인데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아 지역민들의 애가 타들어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양주시는 2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시청사 앞 광장을 리모델링했고, 본관 출입구는 출입통제시스템을 설치했으며 3~4층도 수억원대 예산을 들여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했다.

시민들은 "노후된 청사 개선과 공직자들의 스마트한 업무를 지향한다는 취지도 좋지만, 교통불편과 인프라 부족으로 허덕이는 시민들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달라"고 호소하는 실정이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