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후 짙어지는 가을, 걷기 좋은 경기도 명소는
화성 남양성모성지, 오산 독산성길 등
- 송용환 기자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전국이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의 영향권 아래 들면서 강풍과 많은 비로 인한 비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과 함께 태풍이 지나가면 이제 본격적인 가을철로 접어들게 된다.
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바람만큼이나 절정을 향해 급행으로 달려가는 가을.
그 짙은 향이 가장 화려할 때 경기도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관광공사에서 걷기 좋은 명소를 추천했다.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성모성지’는 병인박해(1866년) 때 수많은 무명의 평신도들이 생명을 잃은 곳으로 세월의 흐름에 잊혀 갔다.
그러나 1991년 한국 천주교 최초의 성모 순례지로 공표되며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게 됐다.
매일 많은 신도가 찾지만 부산하지 않다. 그저 나지막이 들리는 기도 소리에 절로 숙연해지고, 잘 가꾸어진 정원과 숲이 성모의 품 같은 편안함을 줄 뿐 경건하면서도 아늑한 곳이다.
천주교 신도가 아니라도 소풍 삼아 따스한 햇살 속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인근에 위치한 사강시장과 제부도 일대에선 제철의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대하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양평군 ‘용문사’는 산세가 크고 계곡이 깊어 예로부터 명산으로 일컬어진 용문산에 자리잡고 있다.
가을이 되면 온통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이 물들며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 용문사 일주문에서 시작된다.
붉은 기둥 위에 용이 내려앉은 일주문은 속세와 절집을 나누는 문이 아니라 마치 현실과 꿈의 경계라도 되는 양, 몽환적인 총천연색 절경을 내어준다.
그러나 놀라기는 아직 이르다. 가을이 머무는 숲길을 걸어 경내에 접어들면 비로소 웅장한 크기의 용문사 은행나무를 만나기 때문이다.
높이가 42미터나 되는 동양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로 추정 수령이 1100년이 넘어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됐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휴식을 원한다면 고즈넉한 용문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해보는 것도 좋다.
오산에서 가장 먼저 가을을 맞이하는 곳은 ‘독산성 길’이다.
경기도 삼남길 제7길인 독산성 길은 우뚝 솟은 독산성에서 유적지인 산성과 발전된 도시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임진왜란 때 권율장군의 기지로 왜구를 물리친 세마대와 선사시대 고인돌 유적을 지나는 역사의 길이기도 하다. 독산성길 전체보다는 독산성에서 고인돌공원까지의 구간이 추천 코스.
특히 독산성 입구에서 보적사까지가 가장 가파른데, 다행히 숲이 우거지고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와 걷기 썩 괜찮은 길이다.
장거리 산행이 부담스러우면 독산성 동문 주차장까지 승용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독산성 성곽에 걸친 보적사에 오르면 우선 탁 트인 전망이 압권이다. 멀리 동탄신도시와 수원 시내 등, 주변 도시의 가을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걷는 동안 흘린 땀을 보상받는 멋진 풍경이다.
광주시 ‘남한산성’은 경기도에서 손꼽히는 단풍명소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화려한 단풍이 어우러지고, 등산로와 성곽이 잘 보존돼 가을 산행을 즐기기 알맞은 곳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고 출출한 속을 달래줄 맛있는 음식점이 많은 것 또한 장점이다.
성곽의 길이가 12㎞에 달하는 남한산성에는 총 5개의 등산로를 겸한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그중 1코스는 남한산성 성곽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길이다.
산성 종로로터리를 출발해서 북문과 서문을 거쳐 남문으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비교적 평이하므로 안전하게 산행을 즐기기 제격이다.
가을에는 시작점인 종로로터리 바로 옆 침괘정 일대의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장관을 이룬다. 서문에서 수어장대로 향하는 길에는 굽이굽이 휘어지는 성벽 너머 풍경이 압권이다.
관악산, 북한산, 도봉산 등을 배경으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
알록달록한 단풍 속으로 빨려드는 성곽을 쫓다 보면 어느새 가을 정취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고양시 ‘북한산성’에 물드는 가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고양누리길 1코스인 북한산 누리길이다.
멋진 바위 봉우리들이 줄지어 서 있는 북한산의 절경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을 향한 길이 아니라면 가벼운 차림으로 나서도 화려한 산성의 단풍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그저 물 한 병과 김밥 한 줄이면 충분하다.
화강암 바위 봉우리들이 불끈불끈 솟아 있는 북한산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명산이다.
북한산 누리길은 이토록 매력적인 북한산 자락 아랫부분을 따라 산책하듯 걷는 코스다. 시작 지점은 북한산성 입구로 대부분이 북한산 둘레길과 겹쳐 있다.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 나무다리인 둘레교를 건너야 누리길이다.
둘레교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원효봉, 백운대, 만경대의 가을 풍경이 손에 잡힐 듯 한눈에 들어온다.
‘늠내길’은 수도권에서 산, 들, 바다를 모두 품은 시흥시의 친환경 도보 길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걷기 좋은 길의 조화를 고려하면서 인공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게 조성됐다.
그중 갯골길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벌 양옆으로 드넓게 펼쳐진 옛 염전의 풍광을 누리면서 걷는 길이다.
칠면초·나문재 등 염생식물(소금기가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의 색이 짙어지고 갈대와 억새가 우거지는 가을이 갯골길을 걷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추천코스는 갯골생태공원에 주차하고 갈대밭과 부흥교를 돌아 다시 공원으로 돌아오는 갯골길 하프코스로 2시간가량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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