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떠난 '문화향수 집' 어떻게 활용하나…수원시 고민

상수원보호구역 등 활용 제한적…공무원 숙소·연수 등 고려

고은 시인이 지난 6월까지 머물던 '문화향수 집' /ⓒ News1 오장환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경기 수원시가 고은 시인이 최근까지 머물던 ‘문화향수 집’ 활용 방안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신입 공무원 숙소, 시민에 개방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일부 제약으로 인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26일 시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2013년 8월 장안구 상광교동에 위치한 문화향수 집을 시로부터 제공 받은 후 줄곧 이 곳에서 생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의 퇴거요구에 이어 올해 초 최영미 시인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계속 거주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껴 올 6월12일 문화향수 집에서 퇴거했다.

이에 시는 빈 공간으로 남은 문화향수 집을 신입 공무원 숙소나 연수기관 등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 가능성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신입 공무원 중 타지 생활을 시작하게 될 인원을 대상으로 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숙소를 제공하거나 집 주변의 자연을 이용해 안정된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해당 시설물은 주거제한 용도로 규정돼 있어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고, 상수원보호구역으로도 지정돼 있어 숙박업 등 다양하게 용도변경을 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어 용도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시는 이 곳이 장기방치로 인해 흉물로 변하게 되면 상광교동 일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올해 하반기 내로 활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시 길영배 문화예술과장은 “문화향수 집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등 다양한 활용공간의 가치로 이용하고 싶지만 해당 지역에는 제한된 사항이 많아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며 “현재는 시 차원에서 청소나 잡초제거 등 지속적인 관리로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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