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사이트 의뢰받아 경쟁 도박사이트 디도스 공격
10대 낀 해킹팀 등 26명 검거…개인정보 1만8000건 탈취·판매도
- 최대호 기자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의 의뢰를 받아 경쟁 도박사이트를 디도스(DDoS) 공격한 10대 해킹팀과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군(19) 등 해킹팀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A군 해킹팀에 디도스 공격을 의뢰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양모씨(26)와 강모씨(26), 도박 홍보사이트 개발자 박모씨(2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들의 조직원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군 해킹팀은 2015년 10월부터 약 9개월간 양씨 등의 의뢰로 326차례에 걸쳐 다른 도박사이트를 디도스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 해킹팀은 또 인터넷 경매사이트 등 22곳을 해킹해 1만800여건의 개인정보를 탈취한 혐의도 받았다.
A군 해킹팀은 디도스 공격 대가로 양씨 등으로부터 1500만원 상당을 받아 챙겼으며 별도 탈취한 개인정보의 일부를 일명 '먹튀 홍보사이트' 운영자 김모씨(22·필리핀 체류중)에게 60만원을 받고 팔아넘기기도 했다.
먹튀 홍보사이트는 자신들과 제휴된 도박사이트는 '검증업체'로 홍보하고, 회원들에게 지급할 금액을 주지 않는 도박사이트에 대해서는 '먹튀사이트'로 분류, 문제의 사이트 이름과 도메인 등을 공개하는 사이트다.
A군이 속한 해킹팀에는 정부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정보보안 전문가 양성교육 이수자도 포함됐으며 일부는 국내·외 유명 해킹방어 대회 수상 이력도 보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군 등은 경찰에서 "돈을 쉽게 벌 수 있을 것 같아 범행에 가담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양씨 등은 A군 해킹팀에 대포폰을 지급한 뒤 자신이 운영하는 도박사이트의 관리 및 홍보, 회원모집 등의 일을 맡기고 경쟁 도박사이트의 회원정보 탈취를 지시했다.
김씨는 A군 해킹팀에 자신의 먹튀 홍보사이트에 제보된 도박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의뢰하고 다른 도박사이트로부터는 돈을 받고 제휴관계를 맺는 방법으로 회원모집을 도왔다.
경찰은 필리핀에 체류 중인 김씨와 조직원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회원을 모집 중에 있는 다른 불법 도박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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