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50대 여성 살인범, 성폭행 시도 계획적일까 · 우발적일까
- 이상휼 기자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사패산 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14일 피의자 정모씨(45)가 강도 목적과 함께 성폭행을 시도하다 피해여성 A씨(55)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언론이 지속적으로 성폭행 시도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당초 경찰은 '단순 강도 목적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브리핑했다.
그러나 경찰의 추가 수사 결과 정씨가 자신의 죄질을 축소시키려 거짓진술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성폭행 시도를 밝혀낸 만큼 남은 수사 기간에 정씨가 '계획적'으로 여성을 성폭행할 목적에 범행한 뒤 피해자를 입막음하려 살해한 것인지 여부도 가려야 한다.
정씨는 "사건 당일 사패산에서 소주 1병을 마시고 3시간 동안 잠을 잤다"고 경찰에 주장하고 있으나, 그 시간 동안 잠을 잔 것이 아니라 산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앞서 경찰은 "A씨가 돈이 없어 막막한 마음에 산에 올라 홀로 있는 여성을 보고 돈을 뺏으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며 "계획적 범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단정지었다.
A씨의 하의 일부가 벗겨진 것에 대해서도 경찰은 "성폭행 의도가 아니라 A씨의 추격을 지연시키려고 일부러 내렸다고 정씨가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은 "사건 발생 장소는 앞과 옆이 트여 있어 성폭행이 이뤄질 만한 장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폭행 가능성은 희박하고, 경제난에 따른 단순 강도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DNA 검사결과와 정황, 진술조사 등으로 볼 때 성폭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씨가 단돈 1만5000원을 빼앗으려고 살인까지 저질렀다는 점이 납득가지 않아 언론 등에서 '성폭행 의도'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문을 제기해왔다.
특히 정씨는 범행에 이르기까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단지 '탁 트인 장소'라는 이유로 성폭행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경찰의 설명은 속시원한 답변은 되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수사력을 집중, 성폭행 시도 여부를 집중추궁해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거짓말탐지기를 통해 '성폭행 하지 않았다'는 진술이 거짓임을 확인했고, 정씨가 범행 전 수차례 성인용 동영상을 봤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피해여성의 옷 등에서 정씨의 DNA를 채취해 정밀감식해 혐의를 입증할 만한 물증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5일 현장검증을 통해 정씨의 범행 경위와 진술의 신빙성을 보강조사해 여죄가 있는지 집중조사한 뒤 검찰에 신병을 넘길 방침이다.
daidaloz@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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