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영웅 박승희 소속된 화성시청 빙상부 '파행'
감독-선수 내부갈등으로 줄줄이 퇴출… 훈련팀원 부재
- 이윤희 기자
(화성=뉴스1) 이윤희 기자 =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쇼트트랙 영웅 박승희(22·화성시청) 선수가 한국에 돌아와도 정상적인 훈련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박 선수가 소속된 화성시청 빙상부가 감독과 선수 간 갈등으로 올해 1월 감독과 선수 3명이 줄줄이 퇴출당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 선수는 감독과 훈련상대도 없이 나홀로 훈련을 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25일 화성시청에 따르면 박승희 선수가 소속된 빙상부는 지난해 말까지 감독 1명과 남자선수 2명, 여자선수 4명(박승희 포함) 등 7명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현재는 감독도 없고 박 선수가 함께 훈련할 동료 여자 선수들도 모두 화성시청을 떠난 상태다.
박 선수가 복귀한다 해도 사실상 훈련을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
화성시는 지난해 말 감독과 선수 간 불협화음에 따른 선수들의 근태불량, 감독의 관리소홀 등의 이유로 감독과 여자선수 3명에 대한 계약해지를 통보한 뒤 올해 박 선수와 김선진(26)·황재민(24) 선수만을 소속팀에 남겨둔 상태다.
화성시청 빙상부를 이끌어온 이모(49) 감독과 선수들 간 갈등은 지난해 초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화성시가 장기간에 걸쳐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모 감독은 과거 승부조작 파문으로 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5년의 중징계를 받았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화성시의회 한 의원은 "머나먼 타국에서 오뚜기 투혼을 발휘해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이고 돌아오는 박승희 선수를 어떻게 맞이하려 하는지 의문"이라며 "빙상부 파행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화성시는 빠른 시일 내로 사태해결을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주 중으로 새 지도부(감독·코치)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지도부 선임이 이뤄지면 협의 후 공개채용을 통해 선수들도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화성시청 빙상부는 2011년 창단 후 1년도 안돼 학부모 금품상납 요구, 공무원 룸사롱 접대 의혹, 공금유용, 선수 스케이트날 강탈 사건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감독이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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