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공군비행장, 종전 활주로 공원 조성

수원비행장 이용구상도/제공=수원시청 © News1
수원비행장 이용구상도/제공=수원시청 © News1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수원 공군비행장 이전 뒤 기존 활주로가 역사성을 살린 활주로공원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수원시는 24일 수원비행장 종전부지(486만㎡)를 고품격 생활문화와 글로벌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신도시로 개발하는 내용의 '수원 스마트폴리스(Polis/도시)' 비전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는 지난해 공포된 군 공항 이전 특별법에 따라 수원비행장 이전을 추진중이다.

시가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마련한 수원비행장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비행장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길이 3㎞, 너비 200m의 활주로를 원형을 살려 활주로공원으로 만든다.

활주로 주변 항공기 계류시설인 격납고도 대형 공간을 활용해 야외음악당, 미술관, 박물관 등 역사성과 건물 특성을 살린 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한다.

초대형 활주로공원이 완성될 경우, 주변 격납고 문화시설과 함께 군 공항이란 역사적 상징을 간직한 스마트폴리스의 아이콘이 될 전망이다.

비행장 부지 북쪽 벨트는 대학원연합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연구개발단지와 관광의료용 메디컬파크가 동서로 배치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다.

남쪽 벨트에는 저밀도 주거단지를 조성해 수도권 남부지역 주거수요를 충족할 예정이다.

비행장 정문 방향인 전철1호선 세류역 인근은 수원역과 연계한 중심상권으로 개발, 스마트폴리스 자체 업무 수요를 수용한다.

체력단련장 골프장은 기존 시설에 체육관, 운동장 등이 추가돼 체육공원으로 조성된다.

스마트폴리스 내부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노면전차 2개 노선이 설치돼 시가 추진 중인 수원도시철도와 수원역에서 연결된다.

시는 21일 수원 고색고등학교에서 열린 시민공청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비행장 종전부지 개발계획안을 제시했다.

시는 시의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다음 달 중 군 공항 이전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군 공항 이전은 공항 소재 자치단체가 공항 부지를 개발해 수익금으로 이전할 새로운 공항을 건설한 뒤 국방부에 넘겨주고 종전 공항 부지를 넘겨받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국토연구원은 새로운 공항 건설과 이전지역 주민지원 사업에 4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말 국도1호선 수원시와 화성시 구간 2.7㎞에 지정된 비상활주로의 기능을 해제했다.

시 관계자는 "군 공항 이전이 추진중인 도시 가운데 기부 대 양여 방식을 충족할 수 있는 여건은 수원시가 가장 유리하다"며 "공항 건설비용을 댈 수 있는 수익을 내고, 시민 의견을 만족시킬 수 있는 도시개발을 견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