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석 시장, 여주의 비전을 말하다
- 유인선 기자

(경기 여주=뉴스1) 유인선 기자 = "시 승격은 여주의 비상을 위한 작은 날갯짓에 불과하다.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김춘석 여주시장은 20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남한강의 비상을 꿈꾸며 여주시로 새롭게 출발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복지 향상을 큰 목표로 ‘비전 2025’에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향후 12년간 여주시 발전을 위한 총체적 마스터플랜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 시 출범으로 남한강의 비상을 꿈꾸는 시장님의 소감은?
▶ 지난달 23일 여주시 승격 기념식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많은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하셔서 시 승격의 기쁨을 함께하고 앞으로 여주시의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셨을 것이다.
저 또한 순탄치 않은 시 승격 과정을 극복하고 1만여 시민들이 세종로 거리를 꽉 채우고 축하의 함성을 들었을 때에는 무척 기쁘고 한편으론 매우 뿌듯 하고 행복했다.
그러나 시 승격은 여주의 비상을 위한 작은 날갯짓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초대 시장이라는 명예 때문이 아니라 아무도 가지 않았던 첫걸음이기에 저는 더 설레고 힘이 난다. 물론 부담이 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향후 여주의 항구적인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이 앞선다.
- 초대시장으로 개편된 행정조직 정비부터 시민들의 민생까지 챙기려면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출범 후 우선 과제를 꼽으신다면?
▶ 일단 그 동안 시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던 주민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민이 화합하고 하나 된 여주시이어야 만이 이제 갓 출발한 여주시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약속할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는 시 승격 달성이라는 외적인 목표에 매진했다면 이제부터는 여주시에 바라는 각계각층의 주민들의 바람을 정책으로 펼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데 좀 더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현재 수립 중인 ‘비전 2025’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복지 향상을 큰 목표로 삼고, 그에 따른 심도 있는 연구 과제를 발굴하여 연간 예산액을 예상해서 그 예산액과 맞물려 갈 수 있는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향후 12년간 여주시 발전을 위한 총체적 마스터플랜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2, 3년이 지난 후 주민들이 “그때 시로 바뀌기를 참 잘했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 여주시의 발전 기틀을 잡기 위해서는 기업유치와 인구 늘리기에 있다는 여론이 많다. 이에 대한 계획은?
▶ 여주시가 명실상부한 자족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줄 수 있는 건실한 기업들이 많이 들어오고 인구가 늘어나야 한다는 주민들 의견에 저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
여주에 인구가 늘고 기업유치가 활성화 되려면 도로 교통망, 산업단지개발 등 많은 자본이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여주는 이미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2015년 성남~여주 복선 전철이, 2016년에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완공된다.
최근 개통된 남여주, 서여주, 북여주 인터체인지와 더불어 여주 교통 인프라가 최적의 조건으로 완성된다.
또한 산업단지조성 사업을 활발히 펼쳐, 이미 강천일반산업단지 6개 블록 중 5개 블록은 분양을 마쳤고, 삼교일반산업단지가 올해 공사가 완료될 예정으로, 현재 사전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시 승격으로 농촌으로 인식되던 지역 이미지도 도시 기반시설을 갖춘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문제는 상수원보호구역,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의 중첩 규제로 여주 발전의 시작이 좌절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기업유치도 강소농 농업정책처럼 작지만 튼실한 기업들을 여주로 유치하고자 한다. 대기업이 안 된다면 굴뚝 없는 친환경적이고 고부가가치가 높은 작은 기업들을 여주로 오게 하는 전략을 구상할 것이다.
그래서 남여주와 동여주 IC 인근에 이러한 기업들을 위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적극적인 유치방안과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펼 계획이다.
- 여주시는 수도권에서 문화재, 볼거리, 먹거리가 비교적 많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대한 대책은?
▶ 여주에는 국보 제4호 여주고달사지 승탑, 보물 18점 등 83점의 다양한 문화재와 강천보, 이포보, 여주보 그리고 썬벨리 호텔 등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훌륭한 문화·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고속도로 접근성도 더욱 좋아져 매력적인 관광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해 관광산업이 침체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여주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각각의 문화재를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 가볍게 올 수 있는 나들이 장소뿐만 아니라 교육과 학습의 장소로, 체류형 관광도시로 여주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기존에는 문화재 1점은 그 하나로 가치를 인정받았다면 스토리텔링을 통한 접근 방법은 문화재와 문화재, 장소와 장소를 융합적인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상호 협력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해서 추가될 수 있도록 여주의 문화재, 볼거리, 먹거리가 하나의 큰 주제로 확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들은 기업유치와 함께 향후 여주의 튼튼한 경제기반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 올해는 민선 5기를 실질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해이다. 성과와 가장 큰 보람을 꼽는다면.
▶ 여주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과거의 패쇄적이고 안 된다는 부정적인 지역 정서를 여전히 기회가 많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지역 정서로 변모시키고자 노력해 왔다.
시 승격도 그러한 일환으로 시작하게 됐고, 시 승격 자체보다는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이 보여줬던 열정과 자부심,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는 데 더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여주의 주인은 바로 여주시민이다. 지역의 주인이 공무원들로부터 제대로 된 행정 서비스를 받지 못 한다면 여주시의 공무원들은 그 존립 이유가 없다고 본다.
지금 당장은 동 지역 주민들의 면허세, 등록세, 환경개선부담금 등 일부세금이 올라가는 부담을 안게 되지만, 먼 안목에서 현재의 여주시를 바라봐주셨으면 한다.
시 승격을 통해 확인한 주민들의 열정과 현재의 발전 상승 기류를 타고 주민들이 함께 동참해주신다면 여주는 얼마든지 지금보다 훨씬 더 살기 좋고 풍요로운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고 긍정적으로 여주시 승격을 본다면 무한한 가능성의 문이 열려있다. 우리 모두의 희망이 여주시 발전이라면 시민 여러분의 따끔한 질타도 괜찮다.
제2의 남한강의 기적을 이제부터 여주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
hyangky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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