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마광수의 '육체의 민주화 선언'

“도덕을 지나치게 내세우는 권력은 다 망했다. 소련이 망한 것은 극단적 평등주의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 쾌락을 적(敵)으로 몰아붙였기 때문이다. 로마제국도 기독교를 국교로 정해 금욕주의를 지배 이데올로기로 삼으면서 망했다. 육체적 쾌락만이 선이라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면 그 나라는 실용적 발전을 이루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 마광수(연세대 교수)는 "이제 인간에게 육체를 돌려주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그 동안 정신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노예상태에 있던 육체에게 본연의 주인 자리를 돌려 줌과 동시에 정신으로부터의 독립을 이루려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오랫동안 정신에 예속돼 온 육체를 인간에게 돌려주면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을 '육체의 민주화 선언'을 통해 알려준다. 더 이상 정신이 육체의 위에 있다는 문화적, 역사적, 정치적 왜곡 상태에 해체를 주장한다.
인간의 본성을 도덕으로 억누르게 되면 반대로 더 빨리 몰락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채 단지 개인의 성적 취향일 뿐인데도 함부로 변태라는 굴레로 인간의 자유를 속박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현대사회의 우울증, 자살, 살인, 강간, 등의 사회적 문제들은 인간에게서 육체의 제 가치를 빼앗아간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육체에게 제 본연의 가치를 돌려줘 현대인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문제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즐거운 사라'와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등의 저자 마광수는 1995년 '즐거운사라'가 음란물 제작 혐의로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아 해임됐다가 1988년 5월 다시 연세대에 복직했다.
책 읽는 귀족. 247쪽.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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