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총장직선제 폐지, 공모제 도입키로…교수평의회와 갈등 예고

평의원회 "직선제 수호"…구성원 갈등 예고

전남대 역사관. /사진제공=전남대 © News1

전남대(총장 김윤수)가 학칙을 개정해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공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2일 평의원회가 주관해 실시한 총장직선제 존치여부 교수 찬반투표에서 70% 이상의 찬성표가 나온 상황이어서 구성원간 심각한 갈등이 예상된다.

전남대는 3일 '총장직선제 개선을 위한 학칙개정(안)'을 공고해 오는 7일까지 학내 의견 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학칙 개정 절차는 5일간 의견수렴 공고한 뒤 규정심의위원회와 평의원회, 학무회의 등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하게 된다.

이후 전남대는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고 학칙 개정 및 공포, 새로운 총장후보자 선정방법 모색 등 후속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개정안은 총장후보자 선정·임용 절차와 추천위원회 구성 등이 핵심이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 공모를 통해 총장후보자를 선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학 본부 측은 학교의 생존을 위해서는 총장직선제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윤수 총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대학이 피폐해지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며 "총장직선제를 유지하면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고 거점국립대학의 위상이 훼손돼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대학이 겪을 시련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장으로서 뼈아픈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됐다"며 "총장선출 방식을 직선제 대신 공모에 의한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1주일간의 전자 투표결과 많은 교수들이 직선제 유지를 지지했다"면서 "그럼에도 대학을 지키기 위해 차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평의원회는 대학 본부 측에 교수들의 투표 결과를 존중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해 첨예한 갈등을 예고했다.

평의원회는 대학 본부측의 총장직선제 개선 학칙개정 돌입과 관련해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평의원회는 직선제 고수 등 대응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여근 평의원회 의장은 "투표 결과를 받들어 총장직선제를 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학칙개정 발의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는 현 김윤수 총장 임기만료일인 오는 16일 이후 차기 총장이 취임할 때까지 학칙에 따라 교무처장이 총장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평의원회가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총장직선제 폐지 여부를 묻는 교원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투표권자 1172명 가운데 994명이 참가해 84.8%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총장직선제 찬성'이 70.1%(697표), '총장직선제 반대'는 29.9%(297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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