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시민 체감은 아직"…'삶의 질 향상·실생활 변화' 정책 필요

[통합특별시 100일] 희소식 반갑지만 대다수 일상 그대로
소지역주의 눈살 찌푸리기도…"효능감으로 거리감 줄여야"

편집자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8일 출범 100일을 맞았다. 뉴스1은 통합특별시 출범 100일의 성과와 기대, 과제, 시민체감도 등을 4회로 나눠 진단한다.

[자료사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무안청사, 동부청사 전경 2026.9.18 ⓒ 뉴스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안재영 조수민 기자

"크게 와닿는 건 아직 없죠. 옆 동네 가는 것만 해도 통합 전 그대론데요. '하나가 됐다'는 걸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정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광주와 전남이 다시 하나로 된 지 100일을 앞두고 지역민이 밝힌 '통합 소감'은 이 같이 압축됐다.

직장인 유경석 씨(42)는 "통합 이후 SK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서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지역민 누구나 반길 소식 아니겠냐"면서 "덕분에 해묵은 난제였던 광주군공항 이전도 속도가 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유 씨는 "실제 일상이 더 나아졌다고 말할 단계는 아직인 것 같다"며 "반도체 투자도 그렇고 통합으로 인한 효과가 체감되는 게 마땅히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남광주 광산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최모 씨(52)도 "(통합 전과) 똑같이 일하면서 살고 있다"며 "식당도 확장하면 메뉴라던가 운영 방식이 바뀌는데, 아직까진 간판만 새로 단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통합 이후 소지역주의가 더 팽배해진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남광주 나주 빛가람동 주민 이모 씨(40대)는 "전남권 국립의대는 통합 전부터 해묵은 숙원이었는데, 지난 과정들을 보면 서남권과 동부권 모두 아쉽다"며 "합심해서 함께 추진해도 모자랄 판에 자기 지역에 와야 한다고 외치는 것은 통합의 정신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 강모 씨(20대)는 "요즘 뉴스를 보면 광주와 전남이 통합돼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이야기보단 예산이나 시설 유치 문제로 서로 싸우는 게 더 많은 것 같다"며 "정치권에서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기보단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높아진 지역 위상에 대한 긍정 평가와 함께 앞으로 더 열심히 달려주길 바란다는 염원도 잇따랐다.

직장인 오석기 씨(57)는 "광주와 전남이 통합되면서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직접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된 것도 고무적"이라며 "중앙 정부에 지역 실정을 잘 알리고 소통하면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기 바란다"고 소원했다.

퇴직 공무원 김모 씨(68)는 "40년 전 전남에서 광주가 분리됐을 때도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며 "당시는 인구 증가 등으로 광주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게 배경이었는데, 이번 통합은 지역 소멸 위기와 광역 경제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함인 만큼 정책을 잘 짜서 하나 된 전남광주를 더욱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역민의 반응에 시민사회단체에선 우 우선 추진돼야 할 사안으로 교통 인프라 확충을 꼽으며 '통합의 시야'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하나가 됐지만, 다른 권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의 인프라를 함께 누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이라며 "서남권과 동부권, 광주권을 정말 1시간 이내로 다 연결할 수 있는 교통 체계가 빨리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 처장은 "이를 통해 정말 하나가 됐다는 효능감을 시민들이 느껴야 정서적 거리감도 줄어들 수 있다"며 "교통 체계 구축과 관련해선 정부와 협의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할 분야"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기 처장은 "다양한 기회가 생겼다는 게 통합의 가장 큰 의의"라며 "작은 문제로 다투는 게 아니라 통합이란 하나의 관점에서 각 기회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성숙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y87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