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AI·반도체' 새 성장축…대한민국 산업지도 재편
[통합특별시 100일] 전통 제조업서 첨단산업 대전환
양자클러스터·이차전지특화단지까지…안착시 시너지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행정통합을 이뤄낸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기존 제조업을 기반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양자통신,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며 지역 경제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자동차·가전 중심의 광주권과 석유화학·철강·조선 중심의 전남권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합쳐진 데 이어 중앙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바탕으로 권역별 산업기반의 첨단산업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출범 100일 만에 광주 군공항 부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800조 원대 반도체 생산거점이, 광주~나주~해남~고흥에는 양자클러스터가 추진되고 있다. 서남권에는 국가AI컴퓨팅센터, 광양만권에는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들어선다.
행정통합 전 광주와 전남지역 경제의 근간은 제조업이었다.
올해 초 기준 전남광주에는 42만 8000여개 기업이 소재하고 있으며 지역내총생산(GRDP)은 158조 8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광주권역은 명목GRDP 약 54조 8000억 원 가운데 제조업이 26.8%를 차지한다. 자동차·가전·타이어와 금형·주조·용접 등 뿌리산업이 주요 산업생태계를 형성해 왔다.
전남권역은 명목GRDP 약 104조 원 중 제조업 비중이 38%에 달한다. 여수국가산단의 석유·화학, 광양의 철강, 목포·영암의 조선·기계산업이 주요 축이다.
통합특별시는 이 같은 제조업 기반 위에 첨단산업을 더해 산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가장 큰 축은 광주 반도체다. 광주 군공항 부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800조 원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군공항 부지 확정과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 예비사업시행자 지정, 전력공급 협약 등 후속 절차도 진행 중이다.
정부와 통합특별시는 2028년 팹 준공, 2030년 6월 초도 양산을 목표로 팹 4기 운영에 필요한 전력·용수·인재 공급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군공항 이전과 맞물린 무안에는 347만 1000㎡ 규모의 국가산단이 추진된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에너지 신산업, 첨단물류, 연구개발, 정보통신 기업 등을 유치해 반도체 배후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서남권에서는 AI 산업의 핵심 기반 구축이 시작됐다. 지난 8월 3일 서남권 기업도시에 착공한 국가AI컴퓨팅센터에는 약 2조 5000억 원이 투입된다. 2028년까지 40㎿, 2030년까지 80㎿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통합특별시는 센터를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AI반도체와 클라우드, 데이터, 소프트웨어 등 관련 기업과 전문인력을 집적한다는 구상이다.
양자산업도 국가 거점 구축에 들어간다. 전남광주는 지난달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양자 클러스터 지정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1000억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400억 원이 투입된다.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를 기술거점으로, 나주·해남·고흥을 수요거점으로 연결한다. 광주는 양자통신 소재·부품·장비, 나주는 전력망·에너지 보안, 해남은 AI·고성능컴퓨팅·데이터, 고흥은 우주·위성통신과 양자기술을 연계한다.
동부권에서는 이차전지 산업 육성이 본격화된다.
광양만권은 지난달 30일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율촌1일반산단과 해룡일반산단 등 6개 산업단지, 645만 평 규모다.
광양만권에는 리튬·니켈 등 기초원료 정·제련부터 핵심소재 생산, 사용후배터리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산업기반이 구축돼 있다.
통합특별시는 장비·부품과 배터리 셀, 에너지저장장치(ESS), 재활용 기업 등을 전략적으로 유치해 이차전지 산업생태계를 넓힐 계획이다.
이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광주권은 반도체·양자, 서남권은 AI·재생에너지·데이터, 동부권은 이차전지 공급망을 각각 새로운 성장축으로 갖추게 된다.
경제계에서는 행정구역별로 흩어져 있던 산업기반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면서 권역별 첨단산업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반도체는 팹 하나만 세운다고 완성되는 산업이 아니다"며 "광주에서 반도체를 만들고, 동부권에서 소재·부품을 공급하며, 서부권의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뒷받침하는 전남광주만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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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8일 출범 100일을 맞았다. 뉴스1은 통합특별시 출범 100일의 성과와 기대, 과제, 시민체감도 등을 4회로 나눠 진단한다.